영국 '노팅힐 카니발' 콘텐츠 제작 참여…9월엔 별도 온라인 행사 진행
다음 달 개최를 앞둔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IFA 2020에 불참을 선언한 삼성전자가 자체 마케팅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개별 온라인 행사 개최를 비롯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른 제품 체험 기회를 제공하면서 고객 잡기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영국 법인은 올해 온라인으로 열리는 '노팅힐 카니발'에 콘텐츠 파트너로 참여한다. 노팅힐 카니발의 주제와 관련한 짧은 단편 영화들을 공개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노팅힐 카니발은 8월 마지막 주 열리는 유럽 최대 거리축제다. 연간 100만 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할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갤럭시S20과 QLED 8K TV 제품 기술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영국 최대 야외 전광판인 피카딜리 서커스, 노팅힐 카니발 공식 온라인 페이지 등을 통해 영상을 선보인다.
피카딜리 서커스의 경우 하루 유동인구가 수십만에 달할 정도로 파급효과가 큰 곳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5월에도 QLED 8K TV 광고를 이곳에 내걸었던 적이 있다.
다음 달에는 CE(가전) 부문에서 최초로 별도 온라인 행사도 연다. 삼성전자 유럽 총괄이 주도하는 ‘라이프 언스토퍼블’(Life Unstoppable) 행사에선 45분간 TV와 가전 신제품이 소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IFA에는 불가피하게 참여하지 못했지만, 유럽 지역 내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해당 행사에서 소개될 제품군도 현재 유럽 지역에서 주력으로 판매되고 있거나 출시가 예정된 것들로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부쩍 북미와 유럽에서 가전 부문 온라인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왔다. 올해 베스트바이·유럽 세코노미 등 전통적인 가전 판매망이 셧다운으로 주춤하면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아마존 등 온라인 판매가 오프라인 판매 부진을 상쇄하면서 성과도 나쁘지 않다. 특히 TV의 경우 상반기 글로벌 점유율 31.3%를 차지하면서 1위 자리를 지켰다. 75인치 이상 초대형 시장에선 북미와 유럽 점유율이 각각 65.5%, 54%를 기록하면서 오프라인 마케팅이 적은 데 대한 우려도 사그러들었다.
다만 가전의 경우 고객 체험이 구매 결정에 중요한 일부분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삼성전자는 오프라인 체험 공간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이달 초 캐나다 퀘벡주에 최초로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체험 매장)를 개장하며 캐나다 내 체험 공간을 6개까지 늘렸고, 같은 시기 영국에 위치한 ‘삼성전자 킹스크로스’에서도 체험 가능 제품군을 대폭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