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러닝, 中 대표 교육기업 신남양 70억 투자유치…중국 사업 본격화

입력 2020-08-20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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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교육서비스 기업 청담러닝이 중국 대표 교육기업인 상해신남양앙리교육과기지분유한공사(이하 신남양)에 자기주식 약 43만 주를 처분한다고 20일 밝혔다. 처분 금액은 한화 약 70억 원(4000만 위안), 처분 예정일은 8월 21일이다.

신남양은 이번 지분 인수로 청담러닝 창업주 김영화 회장(특수관계인 포함 27.21%)에 이은 2대 주주로 등극한다.

신남양은 중국을 대표하는 종합 교육 서비스 기업 중의 하나이며 영어 및 수학, 입시, 비즈니스 실무에 이르는 다양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중국 전역에 3000여 개에 달하는 지점을 운영하며 약 250만 명에 달하는 재원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1993년 중국 상하이 증시에 상장했으며, 지난해 매출은 약 24억 위안, 8월 19일 기준 시가총액은 약 48억 위안 수준이다.

청담러닝에 따르면 이번 신남양의 청담러닝에 관한 지분투자는 2018년 7월 양사 간 체결한 계약에 따른 것이다. 앞서 계약 체결 이후 신남양 측의 최대주주 변경을 동반한 경영진 교체 등의 사유로 상당 기간 이행이 지연된 바 있다.

청담러닝은 신남양의 신규 경영진과 장기간에 걸쳐 양사 간의 협업 방안에 대해 협의해왔으며, 최신 에듀테크 기술이 접목된 ‘에이프릴 3.0’, ‘아이가르텐 2.0’ 등의 커리큘럼 경쟁력을 기반으로 계약 이행 합의에 도달했다. 올해 4월 18일 신남양의 동사회 결의와 중국 정부의 승인 과정을 거쳤으며 21일 최종적으로 주식 매매거래가 완료된다.

회사 측 관계자는 “이번 주식 매매의 주식가격은 2018년 계약 시점의 시가로 선정한 것이며 취득 시점부터 1년간 별도보관 된다”며 “애초 계약 이후 거래가 지연되며 당사 주가도 답보 상태였으며,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시장에서 회사의 성장 잠재력을 재평가받아 주주가치를 증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교육서비스 기업 중 중국 상장사로부터 대단위 투자를 유치한 것은 극히 드물다. 청담러닝의 경우, 중국 상장사로부터 단순한 투자유치를 넘어 조인트 벤처 설립과 콘텐츠 공급 계약을 동반한 협업 구조를 만든 첫 사례다. 특히 중국 기업이 한한령(한류 금지령) 이후 한국 상장사에 사업적 협력과 연계한 투자를 단행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청담러닝은 이번 계약을 통해 유입된 현금의 상당액을 새로이 설립할 신남양과의 조인트 벤처에 출자할 예정이다. 향후 양사는 조인트 벤처를 통해 ‘에이프릴 3.0’, ‘아이가르텐 2.0’ 등의 핵심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중국 영어교육 시장을 본격 공략할 예정이다.

우선 신남양 재원생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부터 에이프릴 3.0 등의 커리큘럼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조인트 벤처와 청담러닝 간의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에 기반을 둬 추가로 가맹사업자를 모집한다. 아울러 적합한 학원 사업자를 인수하는 등 빠른 속도로 재원생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2015년부터 베트남 시장에서 창출한 성과를 중국시장에 안정적으로 접목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청담러닝은 베트남 교육기업인 에이팩스잉글리쉬(이하 에이팩스)와의 협력을 통해 지난 2015년부터 베트남 교육 시장에 본격 진출했으며, 이후 3년 만에 베트남 초등영어교육 1위 사업자에 등극했다. 이에 청담러닝은 학습 커리큘럼 및 콘텐츠 공급의 대가로 2019년에 에이팩스로부터 약 250만 달러의 로열티를 수취한 바 있으며, 올해는 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말 체결한 신규 라이선스 계약에 힘입어 약 300만 달러 수준의 로열티 수익 창출을 전망하고 있다.

신남양 관계자는 “한국과 베트남 시장에서 교육 커리큘럼과 콘텐츠의 우수성을 검증해온 청담러닝과 협력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양사 간에 의미 있는 시너지를 창출해 중국 영어교육시장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담러닝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베트남 시장에 이어 중국에서도 견고한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완비했다고 평가한다”며, “신남양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베트남에 이어 중국에서도 단기간 내에 주목할만한 성과를 창출해 내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담러닝은 청담어학원, 에이프릴어학원, 아이가르텐 등의 브랜드를 통해 국내 198개의 학원을 운영 중이며, 우수한 커리큘럼과 에듀테크 노하우를 기반으로 국내뿐 아니라 베트남, 일본 등 해외 시장에도 활발히 진출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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