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ㆍ여러시설서 확진자 속출…'n차 감염' 우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의 중심지가 되고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20일까지 7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교회와 관련해 서울 등 전국 각 지역과 여러 시설로 감염세가 번지고 있어 'n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20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이 교회와 관련해 총 3415명을 검사했고 이 가운데 확진자는 총 739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교회와 관련해 현재까지 12개 시·도에서 환자 발생이 신고되고 있어 전국적인 전파로 이어지는 양상이고 직장, 의료기관, 다른 종교시설 등 총 18개 시설에서 추가전파가 확인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대본은 사랑제일교회 측의 비협조로 확진 판정을 받은 교인에 대한 역학조사와 감염 우려 있는 교인 명단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김 조정관은 "사랑제일교회 교인 명단을 확보하기 위해 전날과 이날 서울시, 경찰과 함께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추가 역학조사를 진행했으나 교회 측의 비협조로 추가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이에 정부는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들을 고발했고 수사기관의 압수수색 등을 통해 자료 확보에 나설 방침"이라고 했다.
그는 또 "교회 관련자들이 검사와 격리에 불응하는 경우가 있어 방역의 애로가 커지고 있는데 이런 상황은 법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역학조사 방해 등의 경우에는 지방자치단체가 손해배상 청구 등을 적극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랑제일교회와 함께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는 15일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서는 전날 낮 12시 기준으로 총 60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정부는 집회에서 확진자가 연이어 나오고 있는 만큼 집회 참가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행사 주최 축에 참가단체 명단을 요청하는 한편 전세버스 운전자 명단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광화문 인근의 이동통신 3사 기지국 정보를 활용해 해당 지역에서 30분 이상 체류했던 1만5000여 명의 정보를 확보했으며 이들에게 즉시 검사를 받아 달라고 안내한 상태다.
김 조정관은 "사랑제일교회, 광복절 집회 등에서 이어지는 집단감염이 이제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대규모 유행의 기로에 선 지금부터 우리가 얼마나 거리두기를 지키고, 추적을 신속하게 하는지에 따라 이번주 이후의 유행양상이 결정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고,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 주길 바란다"며 "특히 수도권 주민들은 주말에 집에 머물러 주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행된 전공의협의회의 집단휴업과 관련해 김 조정관은 코로나19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환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의료진의 집단행동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그러면서 의사협회와 전공의협의회가 집단행동을 중단하는 경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해 나갈 계획이며 협의기간 동안 정부의 정책 추진도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