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넨바이오는 태풍 접근 소식이 전해진 이후 24일과 25일에만 주가가 43.62%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5월 폐기물 처리 업체인 공감이앤티를 인수해 바이오와 폐기물처리업을 동시에 하게 된 제넨바이오는 올해 장마로 인한 수혜와 태풍의 수혜주로 분류되고 있다. 수해와 태풍이 지나간 이후 폐기물이 늘어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에 이 종목은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157% 올랐다.
또 다른 폐기물 처리 전문업체인 코엔텍의 주가도 강세다. 24일과 25일에 각각 7.38%, 3.93% 올랐고 이 기간 거래량도 평소의 2~3배 수준으로 늘었다. 건설폐기물 처리업체인 인선이엔티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13.82%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폐기물처리 업체 한솔EME 등을 자회사로 둔 한솔홀딩스도 이번 주 7.11% 오르며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태풍 테마주로는 시설복구, 폐기물 처리, 방역 등의 종목들이 꼽힌다. 태풍이 지나가면 피해지역에 대한 폐기물 처리와 함께 방역 및 소독 작업, 병충해를 막기 위한 농약·비료 살포작업이 늘어나면서 제품 수요가 늘고,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농약제조 기업 경농도 이번 주 들어 14.23%나 주가가 뛰었고, 비료생산 기업 조비 역시 13.47% 상승했다. 남해화학 또한 8.51%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한 테마에 기댄 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단순 태풍 때문에 실적 개선이 이뤄지기 힘들고 과거 주가 흐름을 볼 때 테마주들은 대부분 반짝 주가가 올랐다 제자리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테마주라는 것이 이슈에 따라 들썩이고 세력 주가를 띄웠다가 빠지면 피해는 개인 투자자들이 보는 경우가 많다”면서 “장기적으로 폐기물 절대량이 늘고 있어 이에 대한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지만 태풍이 온다고 주가가 오르는 것은 비정상적인 흐름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제8호 태풍 ‘바비’는 가장 가까워지는 시간이 흑산도 오후 8시, 서울 27일 오전 4∼5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태풍은 역대 태풍 중 가장 바람의 세기가 셌던 2003년 ‘매미’의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