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 올 성장률 낙관 시나리오마저 -1% 수준

▲경제성장률 및 소비자물가 추이. 2020~2021년은 한국은행 전망치 (출처=한국은행)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경제성장 부진의 골이 깊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낙관적 시나리오마저 마이너스(-)1%에 육박하면서 역성장 현실화가 눈 앞으로 온 상황이다.

27일 한국은행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3%와 2.8%. 소비자물가는 0.4%, 1.0%로 전망됐다.

경제성장률의 경우 5월 제시한 -0.2%, 3.1%와 비교해볼 때 올해와 내년 모두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대로라면 1998년 -5.1% 이후 첫 역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이러한 전망은 이번 코로나19의 재확산이 연초와 비슷한 기간 지속되고, 이후 국지적 확산이 간헐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기본 시나리오를 전제로 한 것이다. 한은은 코로나19가 내년말 이후에나 점차 진정되는 비관 시나리오를 적용할 경우 성장률은 올해 -2.2%, 내년 1.2%로 내다봤다. 내년 초반 이후 점차 진정될 것이란 낙관 시나리오에선 올해 -0.9%, 내년 3.4%를 예상했다.

기본 시나리오를 전제로 할 때, 민간소비는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지연 등으로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대면서비스 회피, 해외여행 위축 등을 중심으로 상당 부분 제약될 것이라고 한은은 전했다.

설비투자는 업황 악화로 인한 비IT 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IT부문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으며, 반면 건설투자는 민간부문의 건물건설 부진으로 조정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품수출은 주요국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감염병 확산으로 개선 흐름은 완만할 것이라고 전했다.

순성장에 대한 기여도는 내수 0.1%, 수출 -1.4%로 전망했다.

향후 성장 전망에 있어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의 조기 개발과 중국경제의 성장세 확대, 정부의 경제활성화 대책 등은 상방리스크로 꼽혔고, 국내외 코로나19 재확산, 반도체경기 둔화, 미ㆍ중 갈등 심화 등은 하방리스크로 제시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 결정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 회복이 더딜 것으로 보이나, 확장적 통화 및 재정 정책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만큼 그 효과와 전개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0.4%, 내년 1.0%로 전망했다. 한은은 내년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사라지고 경기가 개선되면서 올해보다 성장률이 높아지겠으나 그 속도는 완말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은행 경제전망 (자료제공=한국은행, 이투데이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