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깜깜이 환자 비율 30%…최근 2주 20% 육박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서울 도심집회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27일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서울의 8·15 도심 집회와 관련해 광주·부산 지역 등 전국적으로 13개 시·도에 걸쳐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이를 통한 감염 확산이 매우 우려된다"며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서 지금이라도 서울 도심 집회에 참석한 분들은 집회 종류 및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신속하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광화문 집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54명이 늘어 총 273명으로 집계됐다. 집회 참석 등 직접 관련자가 116명이고, 이들이 각 지역 또는 가족·지인 등 추가 전파로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이 93명이다. 또 당시 집회 관리·통제를 위해 현장에 배치됐던 경찰 등 7명이 코로나에 걸렸고, 집회와 연관은 있지만 정확한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확진자는 57명이었다.
특히 광주광역시에서는 24일 첫 환자(지표환자)가 발견된 성림침례교회에서 조사 중 30명이 새롭게 확진자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의 조사 결과 지표환자는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고, 18일부터 증상이 시작됐다. 증상 발현 전인 16일과 19일 총 3차례에 걸쳐 대면 예배에 참석했다.
권 부본부장은 "광주 교회 집단감염 사례는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지난 8·15 서울 도심집회에서 (코로나에) 노출되고도 검사와 격리를 하기 전에 가까운 교인과의 대면예배를 통해 접촉하면서 코로나 전파를 키웠다"고 했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도 이날 26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959명이 됐다. 현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추가 확진자가 나온 장소는 23곳으로 이곳에서 14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 발생 지역은 수도권에서 893명이 나왔고, 부산과 대구, 대전, 강원 등 지역에서 6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권 본부장은 "지자체별로 검사 이행에 대한 행정명령, 구상권 청구 가능성 등을 얘기하는 건 조치가 늦어지는 만큼 접촉자를 더 많이 양산하고 발병 규모가 더 커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 비율이 높아지면서 대량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날 확진자 441명 중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늘어난 데 대해 권 부본부장은 현재 감염경로를 알 수 없어 '조사 중'인 환자가 10명당 3명 이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주 동안 신규 확진자는 3936명으로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764명으로 19.4%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