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지원 대상으로 예비 선정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던 진원생명과학의 주가가 7거래일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증시에서 진원생명과학은 23.18%(7150원) 하락한 2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6거래일 중 무려 4거래일이 상한가였다.
지난 21일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임상시험 지원 대상으로 치료제 5개, 백신 3개 등 7개 업체의 8개 과제를 선정했다. 이 가운데 셀트리온, 제넥신이 선정 확정됐으며, GC녹십자, 대웅제약, 신풍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진원생명과학 등은 예비선정됐다. 예비선정된 업체는 투심위 재심의를 통해 선정이 확정된다.
하지만 전날 단기급등에 따른 한국거래소의 해당종목 거래정지 예고 및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제넥신은 주요 파이프라인인 인터루킨-7(IL-7)이 코로나19 중증환자에서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히면서 전날 주가가 급등했다. 전날 제넥신은 16.99%(2만5700원) 상승한 17만7000원을 기록했다. 장중 19만3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도 갈아치웠다.
이 종목은 전날 급등으로 시가총액도 4조2898억 원까지 올라서며 셀트리온제약을 제치고 코스닥 시장 시총 5위로 올라섰다.
전날 제넥신은 최근 영국에서 진행된 코로나19 중증환자 대상 임상에서 인터루킨-7이 T 세포 수를 올리면서도 안전하고 사이토카인 폭풍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2차 감염 발생률이 58%로, 인터루킨-7을 투여받지 않고 표준치료만 받은 환자(85%) 대비 27%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부분의 코로나19 치료제는 바이러스의 증식이나 기능을 억제해 치료효과를 보려고 하지만, 사람의 면역기능 중 T 세포 수를 늘려 코로나19를 치료하는 약물은 인터루킨-7이 최초다.
코로나19의 재확산 양상에 언택트 관련주들이 주목받으면서 전날 카카오가 사상 최고가를 달성했다. 전날 증시에서 카카오는 4.72%(1만8500원) 오른 41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이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 7월6일 처음으로 장중 30만 원을 넘어선 지 53일 만에 40만 원대에 진입했다. 그러면서 26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도 불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이날 주가 상승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현대차를 제치고 7위로 올라섰다.
같은 언택트 수혜주인 NAVER(네이버) 역시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전날 네이버는 전 거래일보다 0.90%(3000원) 오른 33만70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34만7000원까지 올라 역대 신고가를 하루 만에 새로 썼다. 이날 네이버 시가총액은 코스피 3위인 55조3568억 원으로 2위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57조5850억 원을 약 2조2000억 원 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또한 이같은 코로나19의 확산에 재택근무 및 원격수업 관련 종목들도 줄줄이 급등하고 있다. 전날 알서포트와 링네트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두 회사는 원격근무 관련 소프트웨어 및 장비를 공급하면서 화상회의 등 원격근무 확산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온라인교육 관련주인 YBM넷도 전날 26.60%(2600원) 치솟았다. 메가엠디(17.74%), 메가스터디(10.09%) 등도 급등했다. 코로나19가 개학 연기, 나아가 원격 수업 수요로 이어진다는 기대 때문이다.
진단키트 대장주인 씨젠도 2거래일 연속 오르며 재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날 증시에서 시젠은 4.17%(1만200원) 상승한 25만4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씨젠의 장기 매출 성장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탑라인은 2분기에 비해 다소 감소할지 몰라도 1회성 비용 감소로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며 “많은 투자자들이 우려대로 진단키트 수출은 4월이 고점이었고 7월 진단키트 수출금액은 고점이었던 4월 대비 49% 감소했지만 8월 21일 기준 누적 수출액이 전월 대비 약 51% 증가한 만큼 7월을 저점으로 인식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