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편성표, 프로그램 소비 방식 반영 못해”
NYT의 문화면 편집자인 길버트 크루즈는 “우리는 확실히 스트리밍의 시대에 있다”며 “TV 편성표는 사람들이 TV 프로그램을 소비하는 방식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크루즈는 이어 “이전에는 사람들이 편성표에서 케이블 채널의 영화 상영 시간을 확인했지만, 이제는 넷플릭스에서 보고 싶을 때마다 영화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면에서 편성표가 사라질 뿐 TV 프로그램을 다루는 기사는 더욱 다양해진다. NYT의 기자들은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을 기사로 쓴다. NYT의 가장 인기 있는 기사 중 하나는 ‘지금 볼 만한 넷플릭스 영화 BEST 50’이다. 2000년대 초부터 NYT의 TV 프로그램 취재를 맡아온 문화면 선임편집자 론 맨리는 “모든 케이블 쇼와 채널을 검토하는 이전의 취재 모델이 우습게 느껴진다”며 “콘텐츠의 양이 늘어남에 따라 기자들이 더 많은 에세이와 비평을 쓰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NYT는 1939년 5월 18일 자 신문부터 TV 프로그램 안내문을 게재했다. 처음 지면에 실린 안내문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영화를 상영한다는 내용이 전부였다. 1988년부터는 안내문에서 편성표로 형식을 바꿔 40개 채널의 프로그램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NYT는 2006년에도 지면에서 주간 TV가이드북을 삭제한 적이 있다. 맨리 선임편집자는 “당시 분노한 독자들에게 항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하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