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 이어 아메리칸·델타도 변경 수수료 폐지…미국 항공업계, 극한 경쟁 시작

입력 2020-09-0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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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편 변경·수하물 추가 등에 붙는 수수료, 항공사 전체 매출의 15% 달해

▲미국 항공사 작년 항공편 변경·취소 수수료. 단위 100만 달러. 위에서부터 델타/아메리칸/유나이티드/제트블루/알래스카/스피릿/프런티어/얼리전트/하와이언.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 항공업계의 극한 경쟁이 시작됐다. 유나이티드항공에 이어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도 국내 항공편 대부분에서 변경 수수료를 폐지하기로 했다고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이 전날 전격적으로 항공편 변경 수수료를 영구 종료한다고 밝히자 미국 양대 항공사인 아메리칸과 델타도 ‘울며 겨자 먹기’로 이를 따른 것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은 여행 수요를 끌어올리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4월 이후 항공여행 수요의 부진한 반등, 올 가을과 겨울에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항공사들은 새로운 경쟁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 메이저 항공사들은 마케팅 수단으로 수하물과 항공편 변경에 무료 정책을 취하는 사우스웨스트항공 전례를 따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더 나아가 아메리칸은 국내선 대부분과 캐나다, 멕시코, 카리브해를 오가는 일부 국제선에 대해서 항공요금을 인하했다. 바수 라자 아메리칸 최고수익책임자(Chief Revenue Officer·CRO)는 “우리는 사람들이 아메리칸항공과 거래해야 할 매우 좋은 이유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항공편 변경 수수료 폐지는 항공사 입장에서 뼈를 깎는 조치다. 컨설팅 업체 아이디어웍스컴퍼니에 따르면 항공편 변경과 수하물 추가 등에 붙는 수수료는 지난 10년간 5배 급증했으며 지난해 항공사 전체 매출의 약 15%를 차지했다.

미국 교통부에 따르면 미국 항공사들은 지난해 총 28억 달러(약 3조3236억 원)를 수수료로 벌었다. 아메리칸이 8억1800만 달러, 델타는 8억3000만 달러를 각각 벌었다. 변경 수수료는 200~500달러 정도 부과되며 때로는 원래 운임을 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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