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가 500% 가까이 폭등하자 성장에 필요한 자금조달”
테슬라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유상증자를 한꺼번에 하지는 않고 ‘간간이’ 시세에 따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들이 테슬라 지시에 따라 주식을 매각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10개 대형은행이 주간사로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테슬라는 “일반적인 용도 이외에도 재무구조 강화를 위해 유상증자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는 테슬라 사상 최대 규모 유상증자 계획이다. 테슬라는 지금까지 10년간 유상증자로 약 140억 달러를 조달했다. 가장 최근에는 2월 유상증자가 실시됐다.
테슬라 주가는 유상증자 소식에 이날 4.7% 급락했다. 유상증자는 일반적으로 주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테슬라는 올해 주가가 500% 가까이 폭등해 유상증자 규모는 4427억 달러에 달하는 테슬라 시총의 약 1%에 불과하다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테슬라는 5대 1 주식 액면분할 이후 첫 거래일인 전날 주가가 12.6% 폭등했다.
테슬라는 이제 시총 기준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것은 물론 시총이 경쟁사 여러 곳을 합친 것보다 많다. 예를 들어 일본 도요타자동차 시총은 약 2160억 달러로 테슬라의 절반에도 못 미치며 독일 폭스바겐은 876억 달러, BMW는 470억 달러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올해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것을 활용해 성장에 필요한 자금 확보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독일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등에 새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유상증자 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로버트W.비어드의 벤 캘로 애널리스트는 “자금조달은 영리한 움직임”이라며 “현재 개인투자자들이 테슬라 지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주식을 다 팔아치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