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신조 총리의 후임을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겠다”면서 “아베 정권을 확실히 계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출마를 공식 발표한 데 이어 스가 장관까지 출마를 표명하면서 ‘포스트 아베’ 경쟁 레이스가 본격화하게 됐다.
다만 스가 장관이 자민당 내 주요 파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스가 장관은 자민당 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
스가 장관을 지지하는 5대 파벌의 수만 합해도 이들 파벌의 국회의원 수만 합해도 국회의원(394명)의 70%를 넘는다.
한편 자민당 총재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14일에 총재 선거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선거 일정은 8일 선거 고시 이후 공식적으로 시작되며 14일 양원(참의원·중의원) 총회를 열고 투·개표를 시행한다.
14일 선출될 자민당 총재는 16일 소집 예정인 특별 국회에서 차기 총리로 지명된다. 자민당은 일본 중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어 자민당 총재가 총리직을 수행하게 된다. 새로 선출될 총리는 2021년 9월까지 아베 총리의 남은 임기를 이어간다.
원칙상 정식 총재 선거는 최근 2년 내 회비를 낸 당원을 국회의원과 동수로 선발해 선거를 진행한다. 다만 이번 선거는 갑작스러운 아베 총리의 사임으로 인해 약식으로 진행된다. 국회의원 394명과 각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지부 연합회 대표 141명만 참가하는 양원 총회로 새 총재를 선출한다.
국회의원 표의 70% 이상을 확보한 스가 장관에게 매우 유리한 선거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