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엔 프리미엄급 고가 선물이 대세로 떠올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추석 명절 기간 친지 방문과 대면 접촉을 자제하면서 이를 대신할 비싼 선물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추석선물 사전 예약 판매 실적을 분석해보면 고가 제품 판매가 전년보다 크게 늘어났으며 상품군도 종전의 정육, 굴비 등 먹거리 위주에서 의류와 해외 직구 상품으로까지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7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9월 3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전체 실적이 11% 증가한 가운데 한우 세트는 25.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만 원 이상 한우 세트 매출은 전년 대비 28.4%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매출 비중도 작년보다 2%P(포인트) 오른 69%를 차지했다.
롯데백화점의 사전 예판에서도 가격대가 높은 정육 매출이 240% 치솟았고, 굴비도 160%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프리미엄 한우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는 코로나 여파로 인해 올 추석 부모님이나 고마운 분들을 직접 찾아뵙지 못하는 것에 대한 보상 심리에 더해 귀성 여비가 절약된 만큼 선물에 더 큰 비용을 투자하고자 하는 소비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는 이러한 트렌드를 고려해 프리미엄 선물군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 추석 20만 원 이상의 고가 한우 세트 물량을 전년보다 30%가량 확대한 한편 30만 원 이상 프리미엄 세트 가짓수도 지난해 9개에서 올해 14개로 대폭 늘렸다.
대표 품목으로, 올해 첫선을 보이는 ‘프리미엄 피코크 한우구이 1++세트(등심ㆍ채끝 각 1㎏)’과 ‘피코크 한우 등심 1++세트(구이용ㆍ스테이크용 각 1㎏)’로 행사카드 결제 시 10% 할인한 각각 31만5000원, 30만6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도 프리미엄 선물세트 및 인기 선물세트 물량을 20% 이상 확대했다. 대표 품목으로 한우 1++등급 중에서도 최상위 등급의 한우 세트인 ‘L-NO.9 세트(100세트 한정, 6.5㎏)’를 170만 원에, 귀한 참조기만을 엄선해 만든 ‘영광 법성포 굴비 세트 황제(굴비 2.7㎏)’를 200만 원에 내놨다.
또한, 프랑스 보르도에서 1등급으로 분류되며 5대 샤또를 대표하는 와이너리 와인으로 구성한 ‘KS 1994년 올드 빈티지 그랑크뤼 세트(2세트 한정, 3병)’를 700만 원, 세계 3대 진미 중 하나로 ‘땅속 다이아몬드’라고 불리는 ‘프리미엄 생트러플(송로버섯) 세트(120g)’를 55만 원에 판매한다.
현대백화점도 14일부터 29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 기간 동안 40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추석보다 1.5배 늘렸다. 또 한우의 상품 수도 확대할 예정이다.
1++(9) 등급 최고급 한우에 송로버섯 소금(100g)ㆍ송로버섯 치즈크림소스(90g)ㆍ송로버섯 머스타드소스(90g)ㆍ검은서양송로 올리브오일(250ml) 등 곁들여 먹을 수 있는 고급 그로서리(식료품)를 함께 구성한 ‘넘버나인 프리미엄 세트(75만 원)’가 대표적이다.
여물을 끓여 먹여 전통 사육 방식으로 관리하는 최고급 한우인 ‘현대 화식 한우 매 세트(찜갈비 1.1㎏ㆍ등심 로스 0.9㎏ㆍ채끝 스테이크 0.9㎏ㆍ불고기 0.9㎏으로 구성, 64만 원)’를 출시했다. 또고급 과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샤인머스캣 물량을 역대 최대로 선보이고, 애플망고 물량도 지난해 추석보다 3배 이상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24일까지 롯데 온라인몰인 롯데온에서 ‘2020년 롯데 캐시미어 페어’ 온라인 선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캐시미어 100% 소재 니트를 정상가 대비 25% 할인한 6만 원 대에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유닛 캐시미어 100% 여성 라운드넥 니트’ 등 4스타일의 경우 정상가 8만8000원에서 사전 구매 혜택을 적용하면 6만6000원으로, ‘유닛 캐시미어 100% 남성 터틀넥’ 니트 등 3스타일은 정상가 9만8000원에서 7만3500원에 구매 가능하다.
특히 추석 전 선할인 판매를 통해 명절 기간 부모님, 친지 등의 선물로 제격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사전 판매 이후 9월 말에는 지난해보다 더욱 다양한 스타일과 컬러의 캐시미어 니트 및 아우터를 전개한다.
11번가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한 소비자들의 쇼핑 수요가 해외직구로 몰리면서 추석선물도 해외 직구로 구매하려는 이들을 겨냥해 ‘물 건너온 온갖 추석선물’ 기획전을 20일까지 진행한다.
올해 기획전 키워드는 건강이다. 11번가에만 단독으로 입점한 미국 최대 건강보조식품 유통업체인 ‘아이허브’의 종합비타민, 영양제 등 1만5000여 개 상품이 준비돼 있다. 또 해외직구 스테디셀러인 명품 패션잡화, 화장품, 가전 등 500여 개 상품도 기획전을 통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11번가는 기획전 기간 쿠폰 2종을 ID당 1일 3장씩 발급한다. 각각 15% 할인(5000원 이상 최대 1만 원), 10% 할인(5만 원 이상 최대 20만 원) 쿠폰이다.
쿠폰 적용 시 ‘아이허브 CGN 락토비프 유산균 50억(60캡슐)’은 1만630원, ‘구찌 시마 카드지갑’은 15만1200원, ‘LG 86인치 2020신형 4K’는 299만8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