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도쿄올림픽, 코로나19 관계없이 내년에 무조건 개최”

▲도쿄 오다이바의 해양공원에 정박한 바지선에 설치된 오륜기 조형물이 6월 3일 빛을 발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존 코츠 IOC 부위원장은 7일(현지시간) 도쿄올림픽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확산 유무와 상관없이 무조건 예정대로 내년 7월 23일 개막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코츠 부위원장은 오랫동안 호주 IOC 위원장을 맡아왔으며 현재 도쿄올림픽 준비 상황을 감독하는 조정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그는 이날 AFP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를 정복한 대회가 될 것”이라며 “올림픽은 세계 대전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취소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도쿄올림픽은 일본이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이후 어떻게 이를 극복했는지를 보여주는 재건 올림픽이 될 것”이라며 “터널 끝에 빛이 보이듯 코로나19를 정복했다는 것을 나타내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쿄올림픽은 원래 올해 개최 예정이었으나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탓에 내년 7월로 미뤄졌다.

하지만 일본 국경은 여전히 외국인에게 거의 폐쇄돼 있으며 백신이 언제 나올지도 불확실해 올림픽이 또 연기되거나 아예 취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일본인 4명 중 1명만이 내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원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다시 연기하거나 취소를 지지하는 등 올림픽에 대한 일본인의 열기가 식고 있다는 신호가 나왔다고 AFP는 전했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올림픽을 다시 연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코츠 부위원장도 “일본 정부가 올림픽을 1년 후로 미뤘지만, 아무도 지휘봉을 떨어뜨리지 않았다”며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지금까지 우리가 본 대회 중 가장 잘 준비된 대회라고 말했다. 일본 경기장은 거의 모두 준비됐으며 도시는 놀랍고 모든 교통편이 잘 갖춰져 있다. 모든 것이 괜찮다”고 거듭 밝혔다.

무토 도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우리는 무관중 대회를 최대한 피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일본은 여전히 스포츠 행사에서 관중을 제한하고 있지만, 프로야구와 축구, 스모는 재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