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폴더블’을 찾아서…삼성, 투명 스마트폰 개발

입력 2020-09-0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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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특허 출원…투명 OLED 탑재

▲삼성전자는 1월 투명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기술과 관련한 특허를 미국특허청(USPTO)과 세계지적재산권사무소(WIPO)에 출원했다. (사진출처=삼성전자 특허 문서)

스마트폰 업계에서 차기 디스플레이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이 '투명 스마트폰'과 관련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만일 상용화가 된다면 스마트폰뿐 아니라 TV, 모니터, AR(증강현실) 등 다른 전자제품에도 폭넓게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8일 전자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월 투명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기술과 관련한 특허를 미국특허청(USPTO)과 세계지적재산권사무소(WIPO)에 출원했다. 이 특허는 지난달 27일 USPTO의 승인을 받으며 공표됐다.

특허 문서에 담긴 스마트폰 이미지에선 투명한 디스플레이 너머로 스마트폰을 쥐고 있는 사용자의 손이 비친다. 좁은 베젤 디자인에 패널로는 빛을 투과시키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탑재됐다. 기존 LCD 디스플레이보다 낮은 전력 소비, 고휘도, 빠른 응답시간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특허문서에는 디스플레이 배치 및 움직임, 인쇄 회로 기판 등과 관련한 내용도 담겼다.

▲투명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 예상 렌더링 이미지 (사진출처=레츠고디지털)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은 여태까지 사이니지 등 B2B(기업 간 거래) 제품에 주로 탑재됐다. 가격과 수율 면에서 가정용 제품에 적용할 만큼 상용화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 샤오미가 올해 가정용 제품으로 투명 OLED TV를 출시하긴 했지만, 800만 원이 넘는 고가에 한정판 물량만 판매됐다는 점에서 상용화 벽을 뛰어넘지는 못한 상태다.

다만, 현재 여러 업체가 투명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스마트폰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상용화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폴더블ㆍ롤러블 등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경쟁이 본격화한 상태에서, ‘포스트 폴더블’을 이끌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일환이다.

일본 소니는 2018년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폰과 관련한 특허를 취득했고, LG전자는 지난해 투명 디스플레이와 폴더블 형태가 합쳐진 스마트폰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LG전자가 출원한 특허의 경우 전체 스마트폰 화면 중 배터리 등을 탑재한 부분은 불투명하고, 접거나 폈을 때 보이는 양쪽 화면이 투명하다.

스마트폰에 투명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 상용화가 된다면, 모니터나 증강현실(AR) 등 다양한 B2C 제품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량 인포테인먼트 등 전장 부문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네덜란드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레츠고디지털은 이와 관련, “아직은 (투명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기술을 개발하는 데 드는 비용과 비교해 효용은 상당히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삼성은 모바일 기기용 투명 디스플레이 장치를 개발하기 위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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