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급등한 제약·바이오주… R&D 강한곳만 살아남는다

입력 2020-09-0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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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가 비상했다. 업종 전체적으로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주가는 올랐지만, 고평가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R&D(연구개발)가 강한 업체들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지난해 12월 10239.62로 시작해 8월 말에 18913.09로 84.7%가 상승했으며, 섹터 비중도 5.4%에서 8.8%로 늘어났다. 코스닥 제약 지수도 지난해 12월 7182.10으로 시작해 8월 말 13014.30으로 81.2%가 상승했으며, 섹터 비중도 11.8%에서 15.8%로 증가했다.

의약품 지수는 3월부터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종목들이 테마를 형성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실제 주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업체 10곳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12월 초 대비 8월 말 기준 평균 318.28%의 증가율을 보였다.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신풍제약으로 시총이 같은 기간 1987.2% 증가했다. 이어 △일양약품(275.1%) △제넥신(254.1%) △부광약품(161.5%) △엔지켐생명과학(151.9%) △종근당(121.1%) △녹십자(109.9%) 등이 100% 이상 증가율을 보였다.

코스닥 제약 섹터 역시 코로나19 분자진단업체(씨젠, 바이오니아 등)들의 주문 및 수출 증가로 지수상승을 이끌었고, 3월 이후부터는 항체, 항원 진단업체(바디텍메드, 수젠텍 등)도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씨젠의 경우에는 지난해 12월 초 시가총액이 7280억 원에서 7월 말 6조8313억 원으로 838.4% 상승하며 제약 섹터와 코스닥시장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향후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고평가 지속 여부 전망은 사업군에 따라 갈렸다. 단, 코로나19 상황 여부를 막론하고 R&D에 강한 기업의 주가는 안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은 일관됐다.

김형수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진단업체들은 많이 증가한 실적으로 기업가치 상승의 정당성을 인정받았지만, 치료제 개발업체들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시대에는 동국제약, 휴온스와 같이 사업영역을 확장해 안전한 성장을 도모하는 제약사나 유한양행, 한독, 동구바이오제약 같은 오픈이노베이션으로 R&D를 확대하는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상황에서 드러나듯 헬스케어 기업들이 창출할 수 있는 신규 이윤은 미국기업이 독식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K바이오에서 실질적 수혜가 올 수 있는 분야는 CMO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기존 바이오 기업들은 오히려 임상 지연과 투자자 미팅 감소로 펀더멘탈 악화 가능성 우려가 크다”며 “이 때문에 코로나19와 무관하게 R&D 모멘텀이 건재한 한올바이오, 유한양행이나 CMO 기업인 에스티팜 등을 업종 최선호주로 꼽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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