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카카오 들어오라 해" 문자 포착… 야당 "뉴스통제 실화냐?"

입력 2020-09-0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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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평성 문제 항의하려 했을 뿐"

▲8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던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 원내대표 연설과 관련해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하세요"라며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고 있다. (뉴시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카카오와 관련해 압박성 의도가 담긴 메시지를 보내 논란이 일었다.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연설과 관련한 기사가 포털 사이트 다음의 메인 화면에 반영된 것에 대해 “너무한 카카오 들어오라”는 문자가 한 언론에서 공개되면서다. 국민의힘은 이 사건을 두고 ‘포털 외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다음의 메인 화면 캡처 사진을 지인에게 전송했다. 이후 지인이 “주호영 연설은 바로 메인에 반영되네요”라고 답하자 윤 의원은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라고 문자를 보냈다.

이후 발언에는 압박성 내용도 담겨 있었다. 윤 의원은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 하세요”라는 내용을 전송했다.

이에 포털 사이트 뉴스 편집에 압박을 넣으려는 의도를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특히 윤 의원은 네이버 부사장을 지낸 만큼 라이벌 격인 다음을 소유한 카카오에 대한 압박성 발언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윤 의원의 문자 내용이 공개된 이후 곧바로 문제를 제기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뉴스 통제 실화였냐”며 “그동안 포털을 통한 여론통제를 시도했냐”고 비판했다. 이어 “충격이고 매우 유감”이라며 “민주당은 당장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김은혜 대변인 역시 구두 논평을 내고 윤 의원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변인은 “이제는 포털에도 재갈을 물리려 하냐”며 “앞에선 ‘디지털 뉴딜’ 뒤로는 ‘권력포털 유착’이었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이 자랑스러워하는 최고 기업 ‘카카오’를 국회에 초치하는 서슬 퍼런 민주당의 이면을 봤다”며 “어렵게 쌓은 대한민국 언론의 자유를 뿌리째 흔드는 ‘공포정치’ 민주당”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의 문자 대화 상대는 누구였는지 민주당은 포털 외압의 실체를 밝혀라”고 요구했다.

윤 의원은 이에 대해 "(뉴스 편집과 관련해) 형평성 문제가 있는 거 아닌지 생각하고 항의를 하려 했다"며 "원래 잘 아는 분들이고 윽박지르는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네이버 부사장을 지냈으며 문재인 정권에서 국민소통수석을 거친 초선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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