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9일 S-oil에 대해 흑자전환은 가능하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요 부진과 재고부담으로 올해 뚜렷한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8만1000원에서 7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상승 잠재력은 유효하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1761억 원으로 전분기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하지만 전년 동기대비는 24% 감소하고 컨센서스도 38% 밑돌 전망"이라면서 "유가 반등에 따른 정유 부문 흑자전환이 3분기 실적을 견인하겠지만, 정제제품의 더딘 수급 개선을 감안하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3분기 정유 부문과 윤활기유 부문 실적 모두 전 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두바이유 가격이 2분기 배럴당 평균 30달러에서 현재 40달러 수준으로 오르면서 정유 부문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3625억 원 개선될 전망"이라면서 "다만 여전히 COVID-19에 따른 수요 부진과 높아진 재고부담으로 역사적 저점에 머물러 있는 정제마진을 감안하면 올해 안에 뚜렷한 시황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활기유 부문은 하향 안정화된 원가와 제품 수요 회복이 맞물리며 40%에 가까운 영업마진이 지속돼 3분기 윤활기유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15%,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 개선될 전망이다.
그는 "더딘 시황 개선으로 올해 하반기까지는 시장의 눈높이를 맞추기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매수의견을 유지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영향이 소멸되고 재고수준이 정상화되는 내년에는 유가와 정제마진 동반 강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유가는 물론 아시아 정제마진 역시 산업 평균 손익분기점을 하회하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저점이다. 눌린 만큼 반등할 잠재력을 바라볼 시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