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에도 VC 핀테크 투자 강세…"연간 최대 투자액 돌파 기대"

입력 2020-09-1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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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VC의 핀테크 투자 건수 및 금액 (2017년~2020년 상반기). (자료제공=삼정KPMG.)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도 핀테크 시장의 벤처캐피털(VC) 투자는 강세를 보였다. 코로나19로 디지털 채널 및 제품에 대한 전략적 투자 수요는 견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회계ㆍ컨설팅 기업인 KPMG가 10일 발간한 ‘2020 상반기 핀테크 동향 보고서(Pulse of Fintech H1 2020)’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핀테크 투자액은 256억 달러(한화 30조 4700억 원)로 집계됐다.

이중 VC가 투자한 규모는 200억 달러(한화 23조8100억 원)로, 올 상반기 투자 규모의 80%를 차지했다. 시장에선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연간 최대 투자액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지역별 VC 투자 동향을 보면, 미주 지역이 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 지역 93억 달러, 유럽 및 중동ㆍ아프리카 40억 달러, 아시아ㆍ태평양 67억 달러를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VC 투자는 후기 성장 단계에 있는 벤처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네시아 차랑공유기업인 고젝(Gojek)은 30억 달러를 유치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VC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평가받았다.

또, 싱가포르 차량공유기업 그랩(Grab)과 미국 전자결제기업 스트라이프(Stripe)는 각각 8억8600만 달러와 8억5000만 달러 조달에 성공했다.

이 같은 글로벌 핀테크 투자 강세는 코로나19에 디지털 채널 및 제품에 대한 전략적 투자 수요가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전 세계 기업의 투자금 122억 달러가 핀테크에 몰렸다. 특히 미국은 지난 1분기에 24억 달러 이상의 사상 최대 기업 투자를 기록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재택근무로 해킹, 랜섬웨어 등에 대비한 보안 수요도 높아지면서 사이버 보안 투자도 사상 최대치인 8억708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글로벌 핀테크 산업 M&A는 40억 달러에 불과했는데, 2019년 하반기 857억 달러보다 95% 감소한 수치다. 메가 딜의 부재와 코로나19 이슈로 인한 M&A 딜 지연 등이 영향을 미쳤다.

삼정KPMG 핀테크 리더인 조재박 전무는 "인도네시아의 우버인 고젝이 지급결제 영역으로 활발히 확장하면서 구글, 텐센트, 페이스북과 같은 플랫폼 기업으로부터 30억 달러의 자금 유치를 했으며,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그랩 또한 지급결제 및 자산관리 영역으로 확장하면서 약 9억 달러를 조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핀테크 투자의 핫스팟으로 불리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핀테크와 빅테크, 플랫폼 기업의 경계가 점점 더 희미해지면서 합종연횡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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