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국 대선에 개입 시도…MS “최소 200개 조직에 해킹 시도”

입력 2020-09-1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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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란도 대선 관련 인물 서버 공격이나 표적으로 삼아…외국 정부 개입 경계 확산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 AP뉴시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임박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와 중국 등 외국 세력에 의한 사이버 공격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날 러시아 정부가 배후에서 관여하고 있는 해커가 미국 대선에 대한 간섭을 다시 노리고 있으며, 최근 몇 주 동안 민주 및 공화당 양 진영의 관련 조직 200개 이상을 표적으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또한 민주당 소속의 조 바이든 대선 후보와 관련이 있는 인물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가했으며, 이란의 공작원들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캠프 인사들의 개인 계정을 계속해서 표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S 담당팀은 자사의 전자 메일이나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는 개인 및 조직에 대해 사이버 공격의 위협을 추적할 수 있다. MS의 분석은 주로 자사의 고객에 한정되기 때문에 미국 대선에 대한 외국의 사이버 공격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 정보당국이나 다른 보안 전문가들이 최근 공개한 조사 결과와 겹친다는 평가다.

MS에 따르면 해킹 시도는 대부분 실패로 돌아갔으며, 표적이 됐거나 피해를 본 고객들에는 직접 통지하고 있다. 러시아나 중국, 이란 측은 코멘트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 당국자나 실리콘밸리 기업들 사이에서는 불과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외국 정부의 개입에 대한 경계가 확산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MS의 분석에서도 광범위한 공격의 실태가 밝혀지면서 우려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MS가 파악한 러시아 공작원은 군의 첩보부대와 관련이 있으며,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인사들의 이메일을 유출했던 곳과 동일한 조직이다. 러시아 해커 공격은 연방 및 주 정부 차원의 정당이나 정치 컨설턴트 이외에도 미국 싱크탱크와 영국 정당 등이 표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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