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2만4000TEU급 초대형선 12척 모두 출항

입력 2020-09-1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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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만선(滿船) 출항 이어져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 12호선 ‘HMM 상트페테르부르크’ 호가 13일 부산 신항만 HPNT에 입항하고 있다. (사진제공=HMM)

HMM이 2만4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을 모두 아시아-유럽 항로에 투입했다.

13일 HMM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에서 이틀 전 인도받은 12호선 ‘HMM 상트페테르부르크’ 호는 부산을 시작으로 중국 등을 거쳐 유럽으로 향할 예정이다.

HMM은 올 4월 ‘HMM 알헤시라스’ 호를 시작으로 약 5개월 동안 1~2주 간격으로 대우조선해양(7척)과 삼성중공업(5척)으로부터 총 12척을 인도받았다.

12호선의 투입으로 HMM은 총 12척의 친환경 고효율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유럽 항로에 투입하면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 1회 서비스가 가능해졌고, 잃어버린 글로벌 핵심 항로를 완벽하게 복원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세계 경제의 가교 구실을 하게 됐다.

세계 최대 크기로 건조된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물동량이 급감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5월 1호선인 ‘HMM 알헤시라스’ 호가 1만9621TEU의 만선(滿船)으로 선적량 기준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현재 10호선까지 아시아 마지막 기항지 출항 시점 기준 만선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11호선 ‘HMM 르아브르’ 호와 12호선 ‘HMM 상트페테르부르크’ 호는 현재 아시아 역내를 운항 중이다.

또한, 1호선 ‘HMM 알헤시라스’ 호와 2호선 ‘HMM 오슬로’ 호는 유럽에서 복귀 후 재출항한 두 번째 항차에서도 만선으로 출항해 유례없는 12항차 연속 만선 행진을 이어가며, 시장에서 초대형선의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HMM 관계자는 “12항차 연속 만선에 선적된 화물량은 컨테이너(20피트 컨테이너 기준 6m)를 일렬로 나열할 경우 1406km로 이는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의 산줄기 능선을 이은 백두대간(白頭大幹)의 길이(약 1400km)와 맞먹고, 부산항에서 중국 상해항까지 직선 왕복 거리(약 1450km)와 유사할 정도로 상당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초대형선 12척 확보로 HMM의 선복량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동안 40만TEU 초반으로 유지했던 HMM의 총 선복량은 초대형선 투입 효과로 현재 총 선복량은 70만TEU를 넘어섰다. 이를 통해 선복량 기준 세계 9위에서 8위로 위상이 제고됐다.

앞으로 현대중공업에서 건조 중인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내년 상반기에 모두 인도받으면 HMM의 선복량은 약 85만TEU에 이르게 되며, 2022년까지 목표한 100만TEU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차질없이 추진할 경우 2016년 한진해운 선복량과 HMM 선복량을 합한 선복량인 100만TEU 수준으로 회복하게 된다.

HMM은 이번 초대형선을 통해 한 번에 많은 양을 실어 나를 수 있는 고효율 저비용 구조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실제 운항비용을 확인한 결과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현재 유럽 항로의 평균 선형인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대비 TEU당 약 13%의 연료비가 절감되는 비용경쟁력을 확보했다.

배재훈 HMM 대표이사는 “초대형선이 투입되기 전에는 일부 우려와 걱정이 있었지만, 글로벌 마켓에서 초대형선의 효율성이 입증되고 있다”며 “대한민국 해운산업을 재건하는 확실한 변화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우리 수출기업들과 상생 발전하는 안정적인 물류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MM의 가시적 결실에 각계의 응원 메시지도 이어졌다. 이개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은 “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 대유행)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으로 대한민국 해운산업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HMM의 성과와 노력에 축하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 유럽 항로 투입은 대한민국 해운산업을 재건하는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HMM이 수출경제 중심의 우리 경제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국가기간산업의 핵심기업으로 그 역할을 다해주고, 선화주 상생의 모범으로도 기여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정부의 해운 재건 정책에 뒷받침해 초대형선 도입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결실을 이번에 보게 됐고, 비상상황에서도 연속 만선,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달성한 것에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강조했다.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으로 구성된 친환경 고효율 선대의 유럽 항로 투입은 대한민국이 해양강국으로 도약하는 새로운 시작점이 될 것이며, 이를 계기로 HMM이 글로벌 해운시장의 중심으로 우뚝 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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