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길리어드, 유방암 치료제 기업 이뮤노메딕스 인수 임박

입력 2020-09-1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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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로 유명한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 로이터연합뉴스
항바이러스제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알려진 ‘렘데시비르’로 유명한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항암제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길리어드가 200억 달러(약 23조7400억 원)에 유방암 치료제 개발기업 이뮤노메딕스 인수 합의가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인수 관련 발표는 협상이 깨지지 않고, 라이벌 업체가 인수 협상에 뛰어들지 않는 한 늦어도 14일 발표될 전망이다.

이뮤노메딕스는 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 개발·판매로 주요 제약업체들이 눈독을 들여왔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 분석 결과 유방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1570억 달러로, 전 세계 항암 시장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분야 중 하나다.

트로델비는 4월 미국 정부로부터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로 쓰일 수 있도록 승인도 받은 상태다. 전체 유방암의 10∼15%를 차지하는 삼중음성유방암은 전이성이 높아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성과에 이뮤노메딕스의 주가는 올해에만 99% 올랐다. 기업가치도 10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트로델비는 두 달 만에 순매출액 2010만 달러를 올리기도 했다. 2022년 트로델비 매출은 4억8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항바이러스 치료제 분야 선두주자인 길리어드가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빠르게 성장하는 항암제 분야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2019년 3월 취임한 대니얼 오데이 길리어드 최고경영자(CEO)는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주력해왔다.

이뮤노메딕스의 유방암 신약이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는 점에서 신약 개발에 따르는 위험부담을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이점이다. 길리어드는 전 세계 최초로 7월 미국에서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허가받은 바 있다. 지난해 벨기에 바이오기업 갈라파고스와 50억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올해 초 혈액암 치료제를 생산하는 바이오회사 포티세븐을 약 50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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