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전용면적 기준으로 3.3㎡당 1억 원 이상에 매매된 단지는 52곳이다. 단지 수 기준으로 사상 최다다. 종전 최다 기록이 나왔던 지난해(45곳)과 비교해도 7곳 늘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강남구에서 3.3㎡당 1억 원이 넘는 아파트 단지가 26곳으로 가장 많이 나왔다. 21개 단지에서 3.3㎡당 가격이 1억 원을 넘긴 서초구는 2위였다. 송파구에선 세 곳이, 용산구와 성동구에선 각각 한 곳이 '평당 1억 클럽'에 들었다.
올해 매매된 아파트 가운데 면적당 가격이 가장 비싼 아파트는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였다. 3월 이 아파트에선 전용 56㎡형이 3.3㎡당 약 1억8000만 원, 총 30억9500만 원에 팔렸다. 개포주공1단지는 2017년부터 면적당 가격이 가장 비싼 아파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도 면적당 가격 2~13위를 개포주공1단지가 독차지했다. 시장에선 재건축이 추진되면서 현재 주택보다 넓은 주택을 조합원 분양받을 수 있다는 심리가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본다.
개포주공1단지에 이어선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3.3㎡당 1억3880만 원),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1억3868만 원),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1억3710만 원) 순으로 면적당 매매가가 높았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다주택자들이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거 선호도가 높은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면서 "3.3㎡당 1억원이 넘는 아파트 단지도 빠른 증가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