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된 전남 나주시 다시면 가흥리 배수장 인근 농경지. 집중호우로 영산강 문평천 제방이 붕괴되면서 다시면 일대 농경지 532㏊가 물 속에 잠겨 있다. (뉴시스)
정부가 올해 여름 연이어 닥친 태풍과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농가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음 달 19일부터 피해가 발생한 벼를 사들인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집중호우, 태풍 등 피해 벼 매입을 위해 잠정규격을 신설하고 10월 19일부터 수매 희망 농가의 물량을 매입한다고 밝혔다. 주요 비해로는 벼 쓰러짐, 수발아(아직 베지 않은 곡식의 이삭에서 싹이 트는 현상), 흑·백수(낟알이 검거나 하얗게 변해 쭉정이가 되는 현상) 등이다.
이 같은 피해가 있는 벼를 매입하는 가격은 공공비축미 매입가격을 기준으로 제현율(쌀을 찧었을 때 현미가 되는 비율), 피해립(금이 가거나 상처를 입은 곡류) 등 비율을 고려해 결정한다. 중간정산금은 매입 직후 지급하고 나머지는 매입가격이 확정된 후 연말까지 지급한다.
벼는 포대벼 단위(30㎏ 또는 600㎏)로 매입하고 공공비축미와 달리 매입품종을 제한하지 않으나 유색 벼와 가공용 벼는 사지 않는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태풍 피해 벼 매입은 예상치 않게 수확기에 피해를 본 농가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시중에 낮은 품질의 저가 쌀이 유통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