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뉴딜정책’의 비전을 담고 있는 ‘K-BBIG 뉴딜지수’에 이목이 쏠린 가운데 바이오 섹터의 2분기 실적이 가장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주목받은 바이오 기업들이 수주ㆍ수출 호조세를 이어간 결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 기준 KRX BBIG K-뉴딜지수 구성 종목(40곳ㆍ연결기준, 두산솔루스는 인적분할 전 두산 소재사업부 실적) 2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바이오 섹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7.7%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게임(48.4%), 인터넷(41%), 배터리(-66.5%) 등이 뒤따랐다.
바이오 섹터에선 진단키트 수출 등 ‘K방역’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강세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씨젠은 작년 2분기 46억 원에 불과했던 올해 2분기 1690억 원으로 끌어올리면서 무려 3540% 급증했다. 바이오 섹터 영업이익 증가분의 36%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씨젠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제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며 “매출액이 증가할수록 영업 레버리지 효과도 지속되기 때문에 영업이익률도 높아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씨젠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초기부터 진단시약인 ‘올플렉스(Allplex)TM 2019-nCoV Assay’를 개발해 선제적인 대응으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38.4% 뛰면서 바이오 강세를 보였다.
2분기 흑자 전환하면서 힘을 보탠 곳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 2분기 154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 2분기 흑자 전환하면서 811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781억 원에서 4배 가까이 뛴 3077억 원이다.
올해 회사는 미국 비어(4400억 원), 영국 GSK(2800억 원) 등 잇따른 글로벌 제약사들과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 체결 소식을 알리면서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외에도 알테오젠, 유한양행 등도 2분기 적자에서 탈출했다.
반면, 배터리 섹터는 유일하게 2분기 영업실적이 뒷걸음질 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섹터 실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SK이노베이션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다. SK이노베이션을 제외하고 나머지 9개 종목만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50.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4937억 원에서 올 2분기 -4397억 원으로 급감했다. 코로나19로 수요가 침체되고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정유 사업을 중심으로 한 부진한 성적이 나왔다.
시장 이목이 쏠린 배터리 부문은 전 분기보다 89억 원 늘어난 113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새로 가동하기 시작한 헝가리와 중국 등 해외공장들이 안정화되면서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초기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면서 실적 감소가 불가피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올 상반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3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완판 소식을 알리면서 대세를 입증했다. 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과 배터리 사업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회사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 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계획대로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게임 섹터에선 넷마블(146.1%), 네오위즈(93.4%) 등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을 개선했으며, 인터넷 섹터에선 네이버(79.7%), 카카오(141.7%) 등도 강세를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