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헬퍼’ 작가가 여성혐오 및 폭력성에 대해 사과했다.
14일 만화가 삭(본명 신중석)은 네이버웹툰 연재 페이지를 통해 “당분간 작품은 잠시 쉬며 재정비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라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앞서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되고 있는 ‘헬퍼’는 여성혐오적 내용과 과도한 선정성, 폭력성 등으로 논란이 됐다. 특히 최근 공개된 화에서 할머니 고문 장면이 등장하며 많은 이들이 불쾌감을 드러냈고 결국 대중적으로 공론화되며 비난을 받았다.
이에 대해 삭은 “악인들의 악랄함과 민낯을 보여주고 더 아프게 응징하기 위한 연출”이라며 “권선징악을 바라며 작업했다는 것만은 알아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해명했다. 성 상품화에 대해서도 “일부 장면만 퍼지다 보니 그렇게 오해되고 있다”라며 그런 의도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주인공의 할머니 ‘피바다’ 고문에 대해 “어설프게 표현하면 실례겠다 싶어 가장 전력을 다해 그렸다. 그래서 세게 전달된 것 같다”라며 “노인 고문 의도는 상상도 못 해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삭은 “성인 등급이 되며 더 자유롭게 표현한 게 사실이다. 작가랍시고 욕심을 부려 가이드보다 높게 표현해왔다”라며 “표현의 수위가 만화 쪽에 엄격한가 싶어 그 범위를 확장하고자 노력했는데 오히려 역효과를 낳은 것 같다”라고 사과했다.
‘헬퍼’는 매주 수요일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되고 있는 작품으로 지난 2011년부터 약 9년간 연재 중이다. 특히 2016년 시작된 시즌2는 전체관람가에서 18세 이상 이용가로 등급이 변경되며 더욱 높은 수위로 연재됐다.
작가 삭은 이번 논란을 통해 휴재에 돌입하며 재정비 시간을 가진 뒤 다시 연재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기안84 역시 수요 웹툰 ‘복학왕’ 속 봉지은이 직장 상사과 잠자리를 통해 일자리를 얻는 등 여성 혐오로 논란이 됐다. 이에 기안84는 “이런 사회를 개그스럽게 풍자할 수 있는 장면을 생각했는데 깊게 고민하지 못했다”라고 사과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