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日 새 내각 출범·美FOMC 기대감에도 미중 갈등 우려로 ‘혼조’

입력 2020-09-1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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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중국 손 들어줬지만 미중 갈등 우려 남아…대만증시, 화웨이 제재 반사이익으로 사상 최고치 경신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 추이. 16일 종가 2만3475.53 출처 마켓워치
16일 아시아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자민당 총재가 신임 총리로 취임하면서 정책 연속성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대만증시는 반도체 기업 TSMC의 상승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가 전날 미국의 대중국 관세 폭탄에 제동을 걸었지만, 미·중 갈등 우려가 고조되면서 하락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9% 상승한 2만3475.53으로, 토픽스지수는 0.21% 오른 1644.35로 장을 마쳤다.

중화권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0.35% 하락한 3283.92로,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1.02% 급등한 1만2976.76으로 마감했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0.03% 하락한 2만4725.63으로 약보합세를 보였다.

싱가포르증시 ST지수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5시 30분 현재 0.64% 높은 2501.76을, 인도증시 센섹스지수는 0.39% 오른 3만9199.86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스가 총리는 이날 오후 중의원(하원) 본회의에서 총리 지명선거를 통해 제99대 일본 총리로 선출됐다. 그는 총투표수 462표 가운데 314표를 얻어 과반 232표를 크게 웃돌았다. 곧바로 이어진 참의원(상원) 지명선거에서도 스가 총리는 총투표수 240표의 과반인 142표를 얻어 무난하게 총리직에 올랐다.

스가 총리는 연립정부 파트너인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와 여당 당수 회담을 연 뒤 관방장관을 통해 새 내각의 각료 명단을 발표한다. 나루히토 일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친임식과 각료 인증식을 거치면 새 내각이 정식으로 출범한다.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9월 FOMC 정례회의를 진행 중이다. 이 자리에서 연준은 처음으로 2023년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저금리 유지 결정을 내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BK에셋매니지먼트의 캐시 리엔 매니징 디렉터는 “FOMC 발표는 이번 달 예정된 일정 중 가장 중요한 것”이라며 “(저금리) 정책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대만증시는 지난달 17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정부가 전날 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테크놀로지에 대한 제재를 공식 발효함에 따라 대만의 주력 기술주인 TSMC가 반사이익을 얻어 대만증시가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TSMC의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92% 급등했다.

전날 WTO 전문가 패널은 미국이 2018년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는 무역 규정 위반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미국이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한 정당성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미국의 관세가 중국 제품에만 적용된 것은 국제 무역 규칙 위반”이라고 판단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은 당장 반발하고 나섰다. WTO 판결 직후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WTO는 중국이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도록 내버려 뒀다”며 “우리는 WTO에 대해 뭔가를 해야 한다”고 불만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WTO에서 중국을 개발도상국으로 대하기 때문에 중국은 미국이 얻지 못하는 이익을 누리고 있다”며 비난해왔다. 이번 판결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개도국 지위를 문제 삼아 대중 공세를 이어간다면 미·중 갈등이 증폭될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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