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고 있나’...美국무부 차관 첫 대만 방문

입력 2020-09-1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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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술, 에너지 분야 포함 협력 강화...무기 판매도 주요 의제

▲미국과 중국 견제를 위해 대만과 관계를 개선하면서 무기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견제 차원에서 대만과의 관계 개선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대만을 통일 대상으로 여기고 있는 중국 반발이 거세 안 그래도 악화한 미·중 갈등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오후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이 이끄는 대표단은 대만을 방문, 2박 3일간의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1979년 미국과 대만의 단교 이후 40여 년 만에 대만을 방문한 최고위급 국무부 관리다. 지난달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단교 이후 첫 미국 정부 최고위급 인사로 대만을 방문했었다.

이날 크라크 차관이 대만을 방문한 표면적 이유는 19일 진행되는 고(故) 리덩후이 전 대만 총통의 고별 예배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크라크 차관은 방문 동안 차이잉원 총통, 쑤정창 행정원장 등 대만 고위 인사들을 만나 경제, 기술, 에너지 분야를 포함한 협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란 분석이다.

무기 판매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크라크 차관이 이번 방문을 계기로 대만에 드론과 하푼 대함미사일, 대전차 미사일, 고속기동용 포병로켓시스템(HIMARS) 등 무기 7종을 한꺼번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규모만 70억 달러로 지난달 미국이 대만에 향후 10여 년에 걸쳐 F-16 전투기 66대를 620억 달러에 수출하기로 한 데 이어 무기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 정권들보다 대만과의 관계 개선 및 협력 강화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중국과 긴장을 최소화하고자 대만과 일정한 간격을 두면서 무기 판매 등에 신중한 접근을 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견제 수단으로 대만 껴안기를 적극 시도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중국군에 대항해 ‘대만 요새(Fortress Taiwan)’ 작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마샤오광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전날 크라크 차관의 대만 방문에 대해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고, 외부 세력의 간섭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대만 지역에서 추진하는 어떤 형식의 관급 교류도 즉시 중단하기를 원한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전날 밤 인민해방군(PLA) Y-8 대잠수함 전투기가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IDZ) 서남부 지역에 진입하는 군사 도발까지 감행하며 강력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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