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이 점점 길어지는 데 반해 눈의 노화는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4~2018년 백내장으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환자 가운데 40대~50대 환자가 큰 폭으로 늘어났으며 50대 남성의 경우 3년 사이 21%, 40대 여성과 50대 여성은 각각 53%와 41% 증가했다.
백내장은 수정체 노화와 관련이 깊다. 수정체가 딱딱해지고 굳으면서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이 제대로 통과되지 못해 시야가 뿌옇고 흐려 보이게 되는 것이다. 40대~50대 백내장 환자가 증가한 데에는 사회 활동 연령이 늘어난 데다 스마트폰 사용도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대표적인 백내장 초기 증상은 시력 저하이기 때문에 단순한 노안, 피로 등과 혼동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정체의 불투명이 심해지고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현상, 빛이 퍼져 보이는 눈부심 현상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백내장은 노화된 기존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을 통해 개선이 가능하다. 안약으로 국소 마취 후 각막을 작게 절개하여 인공수정체를 삽입하게 되는 데 시간은 평균 10분에서 15분 정도 소요된다.
환자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인공수정체에는 여러가지가 있으며 최근에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로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교정할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노안은 수정체가 딱딱해지고 탄력이 떨어져 비롯된 것으로 근거리 시력이 떨어져 휴대폰, 신문, 책을 보는 것이 불편해진다. 과거에는 노화의 자연스러운 증상 중 하나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흔했지만, 노년 사회 활동이 늘고 삶의 질에 관심이 많은 노년층이 증가하고 있어 백내장 노안 수술 역시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호경 인천 부평성모안과 원장은 “100세 건강 시대에 이른 만큼 이제는 중년 이후의 삶도 매우 길고 중요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으로 평소 눈 건강을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백내장의 경우 1년에 100만 명 이상 진료를 받을 만큼 흔하지만 적절한 시기를 놓칠 경우 다른 합병증, 실명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술에 사용되는 인공수정체의 종류에 따라 기능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환자의 눈 건강, 안구 상태에 따라 적합한 인공수정체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면서 “수술 전 정밀 진단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으며 이는 수술 성공률은 물론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평성모안과는 최근 연속초점인공수정체인 ‘테크니스 심포니’와 4중 초점 인공수정체인 팬옵틱스(PanOptix) 코스를 모든 의료진(6인)이 수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