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현재 현대차 주가는 18만1000원이다. 17일에는 장중 19만1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3월 현대차 주가가 코로나19 충격에 6만 5000원까지 떨어졌을 때와 비교하면 178.46%(18일 종가 기준) 상승했다.
정 수석부회장과 100여 명의 현대차 임원들은 자사주를 대량으로 사들이면서 주가 방어를 했다. 3월 한 달 동안 사들인 주식만 61만7548주(약 432억 원)나 됐다. 8월까지 130명의 임원이 사들인 주식은 62만7277주(약 441억 원)에 달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책임경영의 하나로 3월 23일부터 5일간 총 405억7295만 원(58만1333주)을 투자해 약 646억 원의 평가차익을 기록 중이다. 수익률은 159.3%에 달한다. 그는 현대모비스 주식 30만3759주(약 411억 원)도 사들였다. 이를 합하면 총 시세 차익은 964억 원에 달한다. 최근 정 수석부회장의 자사주 행보는 2015년 현대중공업 그룹이 경영상황 악화로 내놓은 현대차 지분을 매입한 이후 4년 만이다.
정 수석부회장 다음으로 가장 많은 자사주를 매입한 서보신 사장으로 3월 20일 주당 7만8457원에 총 4200주를 취득했다. 총 3억2952만 원을 투자해 현재 130.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용우 부사장은 총 5866만 원을 투자해 171.8%로 임원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보인다. 김언수 전무는 9654만 원을 투자해 140%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최윤종 상무는 보통주에 6917만 원, 우선주에 8030만 원을 투자해 합산 132.9%의 수익률을 봤다. 현대차 임원 가운데 최고 수익률의 주인공은 편수범 상무로 174.2%에 달한다.
주가 상승기에 ‘대박’을 터뜨리려는 임원도 없다. 현대차그룹 한 임원은 “표면적으로 150% 넘는 평가차익이 생겼지만, 지금 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전기차와 수소차 사업 부문이 재평가받고 있어 차익실현 보다 미래 가치가 더 큰 상황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