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에서 개인 사용자에게 자산을 예치받아 제3자에게 대여하는 중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자산을 보관하는 것만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투자자가 몰리고 있지만, 원금 손실 위험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라인 주식회사에 따르면 이 회사가 운영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프론트에서 코인을 예치하면 이자를 받는 수익 상품을 17일 출시했다.
올해 2월 27일 출범한 비트프론트는 라인 주식회사의 블록체인 사업 자회사인 ‘LVC 주식회사’와 라인 주식회사 산하 ‘LVC USA’가 운영하는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이다. 라인 주식회사는 일본 내에선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맥스(Bitmax)’를 운영 중으로 일본 외 국가를 대상으론 비트프론트를 별도로 설립해 서비스하고 있다. 문자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라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 라인 주식회사는 네이버가 설립한 일본 법인이므로, 비트프론트는 네이버의 손자회사 격인 셈이다.
비트프론트가 출시한 상품은 사용자가 예치한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P2P 대출서비스 플랫폼인 셀시어스 네트워크에서 운영한 후 연 3~12%대 수준의 이자를 되돌려 주는 방식이다. 예치 자산별 이자율은 △비트코인(BTC) 3.46%(주복리 연이율) △이더리움 (ETH) 4% △비트코인캐쉬(BCH) 3.46% △테터(USDT) 7.71% 등이다.
금융 상품이 활성화되지 않은 가상자산 시장에 고객 자산을 이용한 수익 상품이 나오고 있지만, 원금 손실 위험이 없는 상품과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품이 섞여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비트프론트가 서비스하는 상품은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원금 비보장형’이다. 자산 운영사인 셀시어스 네트워크에서 운영 중 손실이 생겨도 중개자인 비트프론트는 손실을 보존해주지 않는다.
비트프론트 관계자는 “해당 상품은 원금 비보장형 상품으로 원금이 손실될 수 있으며, 그 손실은 투자자에게 귀속된다”며 “셀시어스 측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한빗코에서 원금 비보장형 예치 상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빗썸에서 올해 4월부터 제공하는 예치 상품은 1개월 단기 예치로 연이율 6~7%대 수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달 개설한 5개 상품 모두 모집률 100%를 달성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다만 빗썸은 자산 운용사의 악의적 자산 횡령을 막기 위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했다.
빗썸 관계자는 “자산 운용상 손실에 대해선 책임을 질 수 없지만, 일정 정도 담보를 설정하는 방식으로 위험을 낮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예치 상품과는 방식이 다른 ‘스테이킹(Staking)’ 서비스도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 인기다. 스테이킹은 자산을 담보로 해당 네트워크 운영에 참여하는 것으로 원금이 손실될 위험은 극히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도적으로 악의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한 원금을 잃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제3자인 자산운용사가 관리하는 예치 서비스와는 달리, 운영상 발생하는 각종 문제에 대해 가상자산 거래소가 책임을 져야 한다.
빗썸에선 연이율 6.5~12%로 브이시스템즈(VSYS)와 타키온프로토콜(IPX), 루나(LUNA), 이오스트(IOST) 등의 스테이킹을 지원 중이다.
코인원은 국내에서 가장 발 빠르게 코인 스테이킹 서비스를 출시한 거래소로 테조스(XTZ)와 코스모스(ATOM), 루나, 트론(TRX), 클레이튼(KLAY) 등 다수의 자산 스테이킹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