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현대 이어 쿠팡까지 일제 뛰어들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매출 부진을 겪고 있던 유통업계가 라이브 방송(라방)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롯데와 현대백화점 등이 라방에 속속 참전하는 가운데 신세계 백화점에 이어 쿠팡도 출사표를 던진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라이브 커머스 경력자 대규모 채용’ 에 나섰다. 담당 직원은 △라이브 파트너 제휴 및 영업 경력자와 △셀렉션 담당자다.
먼저 라이브 파트너 제휴 및 영업 경력자의 담당 업무는 콘텐츠를 만들고 게시할 파트너를 발굴 및 유치다. 해당 업무는 △인플루언서와 유명인, 공급사/판매사 및 디지털 콘텐츠 크리에이터 발굴 △크리에이터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성공적인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도록 교육 및 관리 등이다.
지원 자격은 파트너 관리 경험 혹은 디지털 및 미디어 플랫폼에서의 근무 경력을 5년 이상 보유하신 자로 커머스와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이해도를 보유하고, 라이브 스트리밍과 영상 제작 경험을 보유한 이와 크리에이터 및 인플루언서와 함께 일한 경험을 보유한 경력자다.
셀랙션 담당자는 라이브 쇼핑의 상품 셀렉션을 확대하고 등록하는 직원으로 △쿠팡 내부의 BM(MD) 뿐만 아니라 공급사/판매사 및 외부 인력들과 협력해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를 위한 셀렉션 구매 △상품 파악 및 매입부터 물류센터 입고까지 새로운 셀렉션 등록 과정의 모든 프로세스를 관리 △셀렉션 소싱을 위한 브랜드와 판매사들과의 협상 등의 업무를 맡는다.
자격 요건은 △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이해도를 갖추고, 디지털 및 미디어 플랫폼에서의 근무 경력을 5년 이상 보유자 △공급사나 판매사에서 머천다이징 또는 비즈니스 개발 경험을 5년 이상 보유자 등이다.
쿠팡이 라방 인력 모집에 나서면서 이에 따라 주요유통 공룡들이 모두 라이브 커머스에 뛰어들게 됐다. 홈쇼핑이나 이커머스가 주로 시도하던 라방에 유통공룡이 처음으로 뛰어든 것은 지난해 12월 ‘100LIVE’로 방송에 나선 롯데백화점이다.
코로나19 쇼크가 한창인 지난 4월 네이버와 협업한 롯데아울렛 파주점의 ‘아디다스 창고 털기’ 방송이 시청뷰 4만6000명으로 네이버 라이브 방송 최다뷰를 기록하자 롯데는 아예 올 상반기 사내에 비디오 커머스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TF팀 ‘브이크루’를 조직하고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현대백화점 역시 코로나19 여파에 백화점 매출이 수직낙하한 지난 3월 그립’과 손잡고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현대아울렛도 그립 모바일을 통해 자사 제품 판매에 나섰다.
이어 라이브 방송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신세계도 화장품 편집샵 시코르 라이브방송으로 도전장을 냈다. 17일 오후 8시 모델 이선진을 앞세워 ‘시코르 대표 베스트 제품으로 10분 안에 메이크업 완성’을 방송했고, 22일에는 뷰티 전문가 김지원이 출연해 스틸라, 수아도르, 시코르 메이크업 컬렉션 등 총 7개 제품으로 연출하는 포인트 메이크업 방송에 나선다.
자체 백화점 채널이 아닌 시코르 브랜드 사업에서 추진하는 방송이지만, 지난 4월 인수한 마인드마크로 그룹이 직접 나설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마인드마크는 영상 콘텐츠 제작·스트리밍 업체로 최근 이금림 드라마 작가가 설립한 방송프로그램 제작업체 실크우드와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 ‘탑매니지먼트’와 넷플릭스의 ‘인간수업’의 제작사 ‘스튜디오329’도 인수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라이브 방송은 아직 파이는 작지만 성장세는 높은 매력적인 분야”라면서도 “대세로 떠오르면서 인기 인플루언서와 연예인 등이 방송을 진행하며 높아진 비용은 고민해야할 문제”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