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 외압 행사한 적 전혀 없어"
민주당 "제명해야" vs 국민의힘 "법적 문제 여부 확인이 먼저"
피감기관 공사수주 의혹을 받고있는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해명에 나섰다.
그는 2012년 국회에 입성한 뒤 국토교통위원회에서 6년간 활동하며 가족 명의 건설사를 통해 국토교통부 등으로부터 1000억 원 이상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의원은 21일 오후 2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은 말 한마디에 공사가 늘고, 관련 상임위 배정으로 공사가 늘고, 간사 선임으로 공사가 늘었다며 억측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관련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2017년 진정사건'에 대해서는 "당시 K 씨와 임원 50명이 저를 서울중앙지검에 진정했다는 언급이 있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면서 "검찰청에 직접 확인한 결과, 제가 진정사건 당사자이거나 고소·고발된 사건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에 따르면, 전문건설협회 전직 회장과 임원 수십 명은 2017년 "박 의원이 조합 돈 100억 원을 증발시켰다"며 배임 및 횡령 혐의를 수사해달라는 진정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고 3년째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또 '골프장 사업 관련 배임 의혹과 고발'에 대해서 박 의원은 "골프장 투자 권한은 집행기구 수장인 공제조합에 있어, 당시 운영위원장 위치에 있었던 저는 사업 집행 관여 권한이 없었다"고 부인했다. 박 의원은 무고죄 고소, 손해배상 청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이 고발한 '400억 원 규모 서울시 공사 수주 및 거액 기술료 수수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2015년 10월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신기술 활용 요구를 통합 압력을 가해 수백억 원 이상의 수주, 거액 기술료 등을 수수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당 국회의원 회사를 위해 불법을 눈감아주거나 불법을 지시할 시장님이 아니라는 사실은 국민이 더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감 발언은 이전에 신기술협회에서 찾아와 발주 감소 애로사항을 호소한 것에 따른 것일 뿐"이라며 "이 외에는 8년간의 의정활동 기간에 신기술을 언급한 적이 없다"고 부연했다.
이어 박 의원은 "게다가 저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천준호 의원이 당시 서울시장 기획보좌관, 진성준 의원이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있었기 때문에 의혹이 사실이면 이들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 가족회사인 이준종합건설 측 박지훈 변호사도 "신기술 독점 보유자인 이준종합건설 등이 직접 시공했기 때문에 사용료를 받을 이유가 없다"면서 '기술 사용료 33억2000만 원 수수'를 부인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백지신탁한 주식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것 자체가 이해충돌방지법 위반이라는 '주식 백지신탁 의혹' 관련해서도 적법성을 주장했다.
그는 "2014년 당시 한 번 백지신탁을 할 경우 상임위 이동과 관계없이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는 동안 백지신탁을 해지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국토위 간사 선임 이후 가족 회사 수주액 증가' 의혹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으로 있으며 정부부처 및 산하기관에 공사 수주와 관련하여 외압을 행사하거나 청탁을 한 적도, 단 한 건의 수의계약도 전혀 없다 "면서 "오히려 당선 후 공사 및 매출이 확연히 줄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의 해명과 별개로 여당은 '박 의원 제명'을 촉구하는 입장이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박덕흠 의원은 당장 사퇴하고 국민의힘은 공당으로서 책임지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초선 의원의 강력한 진상 규명 촉구 목소리를 반영해 긴급진상조사 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다만,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경우에만 그에 해당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의당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모두를 향해 "비리특권 수호경쟁이 점입가경"이라며 질타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양당 모두에게 "불법비리를 통해 사익을 추구한 의원들의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