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사용금지는 정치적 목적”...바이트댄스, 행정명령 중단 가처분 신청

입력 2020-09-2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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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안보 우려 아닌 미국 대선 관련한 정치적 판단”
틱톡 인수 향방 여전히 불투명
지배구조 놓고 바이트댄스·오라클 이견
중국이 틱톡 합의 좌초시킬 가능성도

▲미국 성조기 위에 동영상 공유 앱 ‘틱톡’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미국 내 다운로드를 금지하는 미국 정부의 행정명령 효력을 일시 중단해달라는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트댄스는 이날 법원에 제출한 가처분 신청서에서 틱톡 다운로드를 금지한 행정명령에 대해 “미국 정부의 매각 요구와 국가안보 우려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행정명령 발효로 우리는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선을 6주 앞두고 행정명령으로 인해 틱톡을 아직 다운받지 않은 수억 명의 미국인들은 틱톡의 다양한 온라인 공동체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면서 “진정한 국가안보 우려가 아니라 곧 있을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정치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법원에 가처분신청 관련 판결을 27일 행정명령 발효 전에 신속하게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월 6일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틱톡, 위챗 등 중국산 앱의 미국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45일 이후로 기한을 못박았다.

미국 상무부는 애초 20일부터 미국 앱스토어에서 틱톡 다운로드를 금지할 예정이었지만 바이트댄스와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 및 소매 기업 월마트의 틱톡 거래에 따라 1주일 연장했다. 이에 따라 27일 오후 11시 59분 이후부터 틱톡의 미국 내 다운로드는 금지될 예정이다.

가까스로 사용금지 기한을 연기했지만 틱톡 인수 향방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오라클과 월마트가 새로 탄생할 틱톡글로벌 주식의 20%를 취득하는 데 합의했지만 남은 지분 80%를 두고 이견이 있다. 바이트댄스 대변인은 전날 “새 틱톡글로벌이 IPO를 실시하기 이전 단계에서는 바이트댄스가 나머지 지분 80%를 직접 소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켄 글루크 오라클 부사장은 “틱톡글로벌 창설에 따라 오라클과 월마트가 출자하며, 틱톡글로벌 주식은 기존 주주들에게 배분된다”며 “미국이 지분 과반을 보유할 것이며 바이트댄스에는 틱톡글로벌 소유권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틱톡과 오라클의 딜에 대한 잠정적 승인 철회 가능성을 언급하며 압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이 틱톡에 대한 지배권을 확실히 가져간다는 보장이 있어야 승인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틱톡 합의가 중국에 의해 좌초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 관영 매체 ‘차이나데일리’는 이날 사설을 통해 미국을 ‘깡패’로 부르며 “더럽고 불공정한 협상을 중국이 승인할 필요가 없다”고 비난했다.

앞서 미국 법원은 중국 메신저앱 ‘위챗’에 대한 사용금지명령 효력 중단을 승인한 바 있다. 20일 캘리포니아주 법원은 위챗 금지명령에 대한 효력 중단을 요청한 가처분신청을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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