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2.31포인트(0.2%) 오른 2만6815.44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9.67포인트(0.3%) 상승한 3246.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28포인트(0.37%) 뛴 1만672.2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의 고용 지표 부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불복 가능성에 따라 하락출발했지만, 후반부 들어 주택 관련 지표 등으로 상승 마감했다. 추가 부양책 관련 기대감이 커진 것도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됐다.
미국의 신규 주택 판매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연율 100만 채를 넘어서면서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미국 상무부는 8월 신규 주택 판매가 연율 101만1000채(계절조정치)로, 전달 대비 4.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이자,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교착 상태에 빠져 있던 미국 정치권의 신규 부양책 관련 협의와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의회 증원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과 부양책 관련 논의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이다. 민주당 소속의 펠로시 의장 역시 “백악관과 곧 협상을 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긍정적인 발언을 내놨다.
다만 진짜로 합의가 도출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외신에 따르면 민주당은 2조4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경기 부양 법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빠르면 하원에서 다음주 이를 표결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이 부양책 규모가 백악관과 공화당이 주장하는 것을 훌쩍 뛰어넘는다는 점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 1조5000억달러라면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아마저도 많은 상원 공화당 의원들이 지지하는 규모를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S&P지수가 전 고점 대비 10% 하락 수준에 걸쳐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수가 전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게되면 조정장에 진입한 것으로 보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중요한 레벨에 해당한다. 만약 이를 하회하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장 초반에는 부진한 고용 관련 지표, 대선 관련 불확실성 우려, 유럽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등 부정적 요소들도 많았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87만 명으로 전주 대비 4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85만 명을 웃도는 것으로, 고용시장 회복이 더뎌지고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다만 12일에 마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는 1258만 명으로, 16만7000명 감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불복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대선 관련 불확실성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대선 결과가 대법원의 판단을 거쳐야 할 수 있다”고 밝힌 데다가, 일부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캠프가 대선 불복 전략을 짜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선거 결과 확정이 지연될 경우 금융시장에 엄청난 불확실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공화당 측은 이러한 논란을 누그러뜨리려고 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트위터에서 “11월 대선에서 이긴 사람은 내년 1월 순조롭게 취임할 것”이라고 밝혔고, 미국 상원 역시 만장일치로 평화로운 권력 이양 지지를 재확인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코로나19 확산 상황도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었다. 유럽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봉쇄 조치가 강화되고 있으며, 미국 또한 서부 지역 등을 중심으로 감염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이날 업종별로는 건강 관리 부문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기술주와 산업주는 각각 0.62%, 0.08%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28.51을 기록, 전 거래일 대비 0.2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