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대선 전까지 추가 부양책 통과 못 시키면 유권자 반발 우려
펠로시 하원의장 새 부양책 준비 소식에 뉴욕증시는 상승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항공산업과 레스토랑, 중소기업 등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부문에 대한 지원을 중심으로 이전보다는 규모가 작은 2조4000억 달러(약 2808조 원)의 새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공화당이나 백악관이 염두에 두는 대책보다는 여전히 큰 규모이지만, 민주당의 당초 계획보다는 약 1조 달러 줄어든 것이다.
여전히 협상이 타결될지는 미지수다. 백악관은 추가 경기부양책 규모가 1조5000억 달러 정도라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향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집권 공화당의 상원의원 상당수는 새로운 대규모 재정적자 지출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올해 초 급격한 침체 이후 미국 경제가 탄탄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민주당 제안에 반발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들이 이달 초 3000억 달러의 자체 부양책을 제시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대응하기에는 너무 불충분한 규모라는 민주당 측의 반발로 논의가 정체 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시장은 펠로시 의장이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 타결 의지를 보였다는 점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2%, S&P500지수는 0.3% 각각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약 0.4%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우리는 경기부양안이 의회에서 통과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기를 원한다”며 “의회 휴회 전 합의를 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양원이 받아들일 수 있는 딜(Deal) 모색에 노력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중도 온건파에 속하는 민주당 의원들도 당 지도부에 경기부양책 합의를 촉구하는 서신을 보내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펠로시 하원의장과 최근 며칠 성공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우리는 12월 11일까지 정부 예산을 유지하기로 합의했으며 코로나19 부양책 논의에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11월 대선 전까지 추가 경기부양책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그만큼 경제회복이 늦어져 유권자들의 마음이 멀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풀이했다.
민주당의 신디 액슨 하원의원은 이날 펠로시 의장에게 보낸 서신에서 “다음 주 지금보다 개정되고 간소화한 코로나19 구제 패키지를 내놓을 것을 간청한다”며 “미국인은 우리를 믿고 있다. 그들은 더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