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코로나 재확산에 음식숙박·제조업 종사자 각각 15.1만명·7.7만명↓
올해 3월부터 지속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지난달 사업체 종사자 수가 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감소 폭은 3월 이래 가장 적었지만 대면 업종인 음식·숙박업과 우리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의 고용 부진은 더 악화됐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8월 사업체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종사자 1인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1851만9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만 명(0.5%) 감소했다.
이중 상용근로자는 전년대비 16만3000명(-1.0%) 감소하고, 임시일용근로자는 12만6000명(7.0%) 증가했다. 특수고용직 종사자(특고)를 포함한 기타종사자는 5만4000명(-4.6%) 줄었다.
이로써 종사자 수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된 3월(-22만500명)을 시작으로 4월(-36만5000명), 5월(-31만1000명), 6월(-21만4000명), 7월(-13만8000명), 8월(-9만 명)까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8월 감소 폭은 3월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이는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8ㆍ15 광화문 집회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에 경제적 활동을 제약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보다 강화된 지난달 중순 상황을 고려하면 선방이란 평가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정부의 재정 일자리 지원 확대로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종사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 전체 종사자 감소 폭 완화로 이어졌다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 여파에 대면 업종의 고용 사정은 더 악화됐다. 특히 음식·숙박업 종사자 수는 113만 명으로 전년보다 15만1000명(11.8%) 줄었다. 전달 12만 명을 기록했던 감소폭이 한 달 사이에 3만 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종사자 감소폭은 6만5000명으로 확대됐으며 전달 증가세(+1만8000명)로 전환됐던 교육서비스업의 경우 다시 감소세(-5000명)로 돌아섰다.
전 산업 중 종사자 수 비중이 약 20%를 차지하는 제조업의 고용 악화도 금속 가공제품,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더 심해졌다. 지난달 제조업 종사자는 365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7만7000명 줄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달 7만3000명을 기록한 감소 폭이 다시 확대된 것이다.
제조업 종사자 수가 계속 줄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 부진 지속과 관련이 있다. 우리 수출은 3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발 고용 충격이 더 심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이뤄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현재까지도 유지되면서 대면 업종인 음식·숙박업을 비롯한 산업 전반이 매출 급감으로 어려움에 놓인 상황이다. 이는 실직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달 이직(離職)자 중 휴업‧휴직자 등을 의미하는 기타이직자(13만6000명)가 전년대비 163.8%(8만4000명)나 급증한 것이 이런 우려를 키우고 있다. 기업의 경영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기타이직자들이 실직자로 전락할 수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