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대의 최고 우대금리로 은행 대출을 받는 고객의 비율이 은행에 따라 최대 50배 벌어졌다. 한 은행에서는 100명당 1명꼴로 우대 금리를 적용받았지만, 다른 은행에서는 50명 넘게 우대 금리를 적용받은 셈이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금융감독원에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은행의 6월 말 기준 '최고 우대금리 적용 고객 비중'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농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 중 1.2%만이 최고 우대금리(1.4%)를 받을 수 있었다. 신한은행이 61.4%인 데에 반해 51배 적은 수치다.
항목별로 보면 주택담보 대출에서 신한은행의 최고 우대금리 적용 차주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우리은행 46.9%, 국민은행 40.4%, 하나은행 23.8%가 그 뒤를 이었다. 최고우대금리를 적용받은 차주의 비율이 가장 낮은 은행은 농협은행이었다. 순위별 은행들의 최고 우대금리는 1%, 0.8%, 1.2%, 0.9%, 1.4%였다. 시중 은행 중 최고 우대금리는 가장 높은데 받기도 힘든 은행은 농협은행이었다.
신용대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신용대출에서 최고 우대금리 적용 차주 비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신한은행 76.2%였으며 국민은행 57.8%, 우리은행 45.3%, 하나은행 21.7%로 나타났다. 여기서도 농협은행은 2.2%로 꼴찌였다. 신용대출에서 은행별 최고 우대금리는 우리은행이 0.6%로 가장 낮았으며 신한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이 0.9%였고 농협은행이 1.4%로 가장 높았다.
전세자금 대출에서도 신한은행의 최고 우대금리 적용 차주 비율은 56.2%로 가장 높았고, 국민은행 52.1%, 농협은행 31.8%, 우리은행 22.1%, 하나은행 18.3%였다. 은행 순위별 최고 우대금리는 각각 1%, 1.2%, 1.1%, 0.8%, 0.9%였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우대금리 하나만 보고 100% 채웠냐 안 채웠냐를 나타낸 수치”라며 “실질적으로 고객에게 대출을 실행하는 금리인 실행 금리는 시중 은행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