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7월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계획’을 발표하며 노후 학교를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시설로 복합화하겠다고 밝혔다. 학교시설 복합화 사업은 교내 유휴 공간에 다목적 체육관이나 도서관, 수영장 등 생활ㆍ문화 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낮에는 학생이 주로 이용하고 하교 후엔 주민들에게도 개방된다.
부동산 시장에선 학교시설 복합화가 학교 주변 아파트, 학세권에 이점을 더할 것으로 본다. 자녀들 통학에 편리할 뿐 아니라 생활 SOC 시설을 이용하기도 편리해지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학교시설 복합화가 시도된 곳은 서울 성동구 금호동2가 금호초등학교다. 금호초와 나란히 세워진 열린금호교육문화관은 체육관과 수영장, 문화강좌실 등을 갖췄다. 이 같은 학군 프리미엄이 겹치면서 금호동2가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3787만 원으로 인근 금호동1가(2893만 원)와 금호동3가(2686만 원)를 웃돈다.
학교시설 복합화 인기는 분양 시장에서도 입증됐다. 2014년 경기 화성시에서 분양한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4.0’'은 동탄2신도시에선 처음으로 평균 두 자릿수 경쟁률(11대 1)로 분양을 마쳤다. 이 아파트 앞에 자리 잡은 동탄중앙이음터는 동탄중앙초를 복합화해 시립 어린이집과 체육 시설, 도서관, 요리 스튜디오, ICT 프로그램실 등을 지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학교 복합화 시설은 앞으로도 지역 내 주요 생활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라며 “지난 3월 정부는 3기 신도시에 건설되는 초중고교 70여 곳을 학교공원으로 조성해 문화ㆍ체육시설과 함께 짓겠다는 계획을 밝혀 차세대 학세권의 기준은 단순 학교 인근이 아닌 학교복합화 시설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했다.
건설사도 분양 흥행몰이에 학교시설 복합화를 내세우고 있다.
일신건영은 경기 여주시 ‘여주역 휴먼빌’ 640가구를 이달 분양한다. 이 아파트 바로 앞엔 여주초가 2023년 문을 여는데 학교시설 복합화를 통해 도서관과 수영장, 체육관, 생활문화센터 등이 함께 들어선다.
대우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다음 달 경기 광명시 광명동 광명2구역 재개발 단지 3344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 주변 광명동초등학교에는 공영주차장과 대공연장, 시청각실, 어린이체험관, 무용실 등을 짓는 복합화 사업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