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세권 받고 더블로…주목받는 ‘학교시설 복합화 사업'

입력 2020-10-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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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생활 SOC를 모두 누릴 수 있는 복합화 시설 주변 단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 여주시 교동 여주초에도 도서관과 체육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그림은 여주초 앞에 지어지는 '여주역 휴먼빌' 아파트 투시도. (자료 제공=더피알)
'학세권'에 생활 편리함을 더한 학교시설 복합화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교육부는 7월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계획’을 발표하며 노후 학교를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시설로 복합화하겠다고 밝혔다. 학교시설 복합화 사업은 교내 유휴 공간에 다목적 체육관이나 도서관, 수영장 등 생활ㆍ문화 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낮에는 학생이 주로 이용하고 하교 후엔 주민들에게도 개방된다.

부동산 시장에선 학교시설 복합화가 학교 주변 아파트, 학세권에 이점을 더할 것으로 본다. 자녀들 통학에 편리할 뿐 아니라 생활 SOC 시설을 이용하기도 편리해지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학교시설 복합화가 시도된 곳은 서울 성동구 금호동2가 금호초등학교다. 금호초와 나란히 세워진 열린금호교육문화관은 체육관과 수영장, 문화강좌실 등을 갖췄다. 이 같은 학군 프리미엄이 겹치면서 금호동2가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3787만 원으로 인근 금호동1가(2893만 원)와 금호동3가(2686만 원)를 웃돈다.

학교시설 복합화 인기는 분양 시장에서도 입증됐다. 2014년 경기 화성시에서 분양한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4.0’'은 동탄2신도시에선 처음으로 평균 두 자릿수 경쟁률(11대 1)로 분양을 마쳤다. 이 아파트 앞에 자리 잡은 동탄중앙이음터는 동탄중앙초를 복합화해 시립 어린이집과 체육 시설, 도서관, 요리 스튜디오, ICT 프로그램실 등을 지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학교 복합화 시설은 앞으로도 지역 내 주요 생활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라며 “지난 3월 정부는 3기 신도시에 건설되는 초중고교 70여 곳을 학교공원으로 조성해 문화ㆍ체육시설과 함께 짓겠다는 계획을 밝혀 차세대 학세권의 기준은 단순 학교 인근이 아닌 학교복합화 시설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했다.

건설사도 분양 흥행몰이에 학교시설 복합화를 내세우고 있다.

일신건영은 경기 여주시 ‘여주역 휴먼빌’ 640가구를 이달 분양한다. 이 아파트 바로 앞엔 여주초가 2023년 문을 여는데 학교시설 복합화를 통해 도서관과 수영장, 체육관, 생활문화센터 등이 함께 들어선다.

대우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다음 달 경기 광명시 광명동 광명2구역 재개발 단지 3344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 주변 광명동초등학교에는 공영주차장과 대공연장, 시청각실, 어린이체험관, 무용실 등을 짓는 복합화 사업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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