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 레드불 창업자 손자에 다시 ‘적색수배령’ 내려

입력 2020-10-0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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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경찰, 여론 질타 속에 8월 수사 재개

▲세계 최대 에너지드링크 기업 레드불 공동 창업자의 손자인 오라윳 유위티야가 2017년 4월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자택을 떠나고 있다. 런던/AP뉴시스
세계 최대 에너지드링크 기업 레드불 공동 창업자의 손자인 오라윳 유위티야가 국제형사기구(인터풀)에 쫓기게 됐다.

인터폴이 뺑소니 사망사고를 내고 현재 해외 도피 중인 오라윳에게 지난주 초 다시 ‘적색수배령’을 내린 것이 확인됐다고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글로벌 경찰청에 해당하는 인터폴의 최고 단계 수배령은 태국 경찰이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를 재개한 후 나왔다.

레드불 공동 설립자이자 태국 2위 부자였던 고(故) 찰레오 유위티야의 손자인 오라윳은 2012년 9월 태국 방콕 시내에서 과속하다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 중이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하고 달아났다. 당시 경찰은 엔진 오일이 누출된 흔적이 오라윳 자택까지 이어진 것을 확인했으며 그가 몰던 페라리가 손상된 것도 발견했다.

‘보스’라는 별명이 붙은 오라윳은 과속과 뺑소니 등 5개 혐의로 구속됐지만, 50만 바트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으며 그 후에도 아프다거나 해외 출장 중이라는 핑계를 대며 8차례나 법정 출두를 거부했다. 2017년 4월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하자 아예 당국의 방관 속에 해외로 도피했다.

NYT는 태국 경찰이 처음에 오라윳 가문의 운전기사를 체포하는 등 범행을 은폐하려는 모습까지 보였다고 꼬집었다.

태국 검찰이 7월 공소시효가 2027년까지인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오라윳에게 불기소 처분을 내리자 국민이 거세게 분노하기 시작했다. ‘태국판 유전무죄 무전유죄’ 사건은 왕실에 대한 반대 시위로도 이어졌다. 인터폴도 이전에 오라윳에 적색수배령을 내린 상태였지만 현지 검찰이 사건을 기각한 후 이를 취소했다.

결국 경찰은 8월 말 부주의한 운전에 의한 과실치사와 코카인 불법 복용, 피해자 구조행위를 하지 않은 것 등 3건의 혐의에 대해 새로운 증거가 발견됐다며 수사를 재개했다. 검찰도 지난달 불기소 처분을 철회했다.

태국 경찰이 수사에 다시 착수하면서 인터폴도 새롭게 적색수배령을 내린 것이다. 끄리산 파타나차론 태국 경찰청 부대변인은 “우리는 오라윳을 태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무슨 일이든지 할 것”이라며 “그는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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