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권도운이 커밍아웃을 선언했다.
권도운 소속사 믿음엔터테인먼트는 6일 "권도운이 게이(남성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커밍아웃 하게 됐다"면서 "가요계 최초이며 연예계에서는 2000년 배우 홍석천 이어 20년 만에 두 번째 게이 연예인"이라고 밝혔다.
1995년 KBS 대학개그제로 데뷔한 후 1996년 MBC 공채 탤런트에도 합격해 드라마,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연기 생활을 해온 홍석천은 2000년 9월 26일, 돌연 커밍아웃을 선언했다.
이후 악플과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게이 청년들의 커밍아웃을 방송 소재로 삼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고, 각종 토크쇼에 많이 출연하면서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홍석천은 지난달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커밍아웃 20년이 흐른 후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홍석천은 글에서 "참으로 사연 많은 20년이었다. 2000년 가을 커밍아웃하고 어느새 20년, 그 많은 이야기를 어찌 풀어낼 수 있을까"라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몇 날 며칠을 밤새워 이야기해도 부족할 이야기들, 사람들, 한숨들, 웃음들"이라며 커밍아웃 20주년을 기념해 스태프가 마련해 준 파티 현장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홍석천은 "우리 사회는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을까. 그동안 욕먹느라 참 고생했다. 석천아 앞으로 20년을 더 부탁해. 난 아직도 살아있다"라고 글을 마쳤다.
권도운은 소속사를 통해 "성소수자의 인권을 대변하고 연예계 커밍아웃의 지평을 열어 가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라며 "이번 커밍아웃의 포부를 밝히며, 앞으로도 성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권도운은 1990년생으로 올해 나이 30세다.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 심리학 출신으로, 2010년 권혁민 1집 '내 스타일이야 / 한잔 더'로 데뷔했다. 2011년에는 예명 권스틴으로서 댄스 트로트곡 'Tonight'으로도 활동했으며, 최근에는 장윤정 원곡의 라틴 댄스 트로트곡 '카사노바'를 발표하고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