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 4개국, 중국 견제 위해 한 자리에…직접적 비판엔 미온적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쿼드(QUAD) 회담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쿼드 4개국 외무장관들은 일본에 모여 중국과 관련한 현안들에 대한 회의를 가졌다. 이번 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 진행된 대면회의다.

현재 미국은 중국과 코로나19 원인책과 홍콩 및 대만 인권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고, 인도는 히말라야 국경을 두고 중국과 분쟁 중이다. 호주 역시 코로나19의 원인책 연구와 관련해 중국과 갈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이유로 회담엔 인도-태평양 국가간 협력을 통해 중국의 세력 확장을 막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이 자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중국이 코로나19 문제를 은폐하고 악화시켰다고 비판함과 동시에 중국이 점차 주변 지역에 세력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견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의 착취, 부패, 강압으로부터 국민과 파트너 국가들을 보호하기 위해 협력하는 것이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우리는 메콩, 히말라야, 대만해협 등을 포함한 동중국해 및 남중국해 또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외무장관들과의 일대일 면담에서도 중국이 이들 지역들에 행사하는 ‘악의적 행동’들에 대해 비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중국을 언급하며 겨냥한 국가는 미국이 유일했다. 나머지 국가들은 회담 개최의 중요성만 언급하며 중국을 향한 직접 비판은 피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신임 총리는 외무장관들을 만난 자리에서 인도-태평양 안보경제 이니셔티브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중국을 겨냥한 직접적인 비판은 하지 않았다. 호주와 인도 외무장관들 역시 4개국 관계 형성에 초점을 맞췄다. 더욱이 공동성명이 없었던 만큼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이 중국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고 보도하며 “외무장관들이 회담의 정례화에 합의했더라도, 공동성명이 없다면 이 회담은 구체적이기보다 상징적인 것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당초 폼페이오 장관은 쿼드 회담과 더불어 한국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에 따라 일정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