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부 부양책 도입 촉구에 따라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30.70포인트(1.91%) 오른 2만8303.46에 장을 마쳤다. 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58.49포인트(1.74%) 상승한 3419.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0.00포인트(1.88%) 뛴 1만1364.60에 거래를 끝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의회에 항공업계나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등 추가 부양책의 일부를 실시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부분적으로라도 미국 경기를 뒷받침하는 정책이 실현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이날 밤 트위터에서 “의회 상하 양원은 항공업계에 대한 250억 달러 지원과 1350억 달러의 소기업 급여보호프로그램(PPP)을 즉각 승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국민에게 1200억 달러씩 지급하는 방안에도 승인할 의향이 있음을 밝히는 등 추가 경기부양책에 선행해 업계나 분야를 좁힌 지원을 시행하도록 요구했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도 부양책 타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메도스 비서실장은 “포괄적 부양책 도입에 대해서는 비관적이지만, 민주당의 의지가 있다면 10개가량의 방안을 개별적으로 다룰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커들로 위원장 또한 민주당에 소규모의 특화된 부양책 합의를 촉구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이 이날 오전 항공업계 지원 단독 법안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펠로시 의장은 므누신 장관에게 지난주 민주당이 추진한 항공사 지원법안이 공화당에 의해 부결된 점을 지적하면서 “이 법을 다시 검토하고 오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민주당과의 경기부양안 협상 중단을 전격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협상팀에 대선 이후까지 협상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는 소식에 시장에서는 미국의 경기 회복이 지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고, 금융시장은 충격을 받은 바 있다. 펠로시 의장은 이에 대해 “끔찍한 실수”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행동에 대해 명확한 분별력이 있는 경로를 찾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를 위해 본인의 서명이 적힌 부양책 수표를 가계에 보내는 것만을 원한다”고 지적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시장의 관심사다. 대다수 의원은 추가 재정정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들은 “부양책 규모가 작거나 도입이 지연되면 경기 회복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저녁에는 미국 대선 부통령 후보 간 TV토론이 진행된다. 최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여론조사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월가에서는 불확실한 대선 결과보다는 바이든 후보의 명확한 승리가 시장에 더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업종별로는 이날 전 업종이 상승했다. 이 중에서 산업주는 2.22%, 재료 부문은 2.62% 올랐다. 기술주 역시 1.89% 뛰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29.06을 기록, 전 거래일 대비 4.8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