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이 쓴 영혼없는 답변…유가족 아픔 공감못한 메마른 감수성 수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께서 편지를 제대로 읽어봤는지 의문스럽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서해상에서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아들 편지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답변에 가한 일침이다.
김 위원장은 "사람이 먼저라며 국민의 아픔을 보듬겠다던 대통령이 어디 딴 데로 가 계시지 않았나 생각이 들 정도"라며 "아이가 기다린 건 편지가 아닌 대통령 다운 행동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변인들이 쓴 영혼없는 답변만 한 느낌, 유가족 아픔 돌보지 못한 메마른 감수성 수준을 보여준 것 같다"며 "차라리 답변을 안하는게 답변을 안하는 게 아이들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진상에 대해 밝히고 국민께 사죄하고 북한에 책임을 당당하게 물어야 한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잊히리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며, 국민은 국가의 존재 이유에 대한 대통령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무원 아들은 5일 자필 편지로 "아버지 명예를 돌려달라. 아버지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라고 억울함을 호소했고, 문 대통령은 대변인을 통해 "나도 마음이 아프다. 직접 답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