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ANA항공 마른수건도 쥐어짠다...임금 삭감에 추가 희망퇴직 신청까지 받기로

입력 2020-10-0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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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연봉 30% 줄어들 전망 -코로나 여파에 2분기 영업손실 1조1864억 원 -일본 정부 “항공산업 지원 검토”

▲일본 최대 항공사 전일본공수(ANA홀딩스) 소속 항공기가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일(현지시간) ANA가 임금 삭감과 희망퇴직 등으로 경영난 타개에 나섰다고 전했다. 도쿄/AP뉴시스
일본 최대 항공사 전일본공수(ANA홀딩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영난에 대응하기 위해 임금 삭감과 추가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일본 정부는 항공산업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ANA는 노동조합에 희망퇴직 신청을 받겠다고 통보했다. 구체적인 희망퇴직 방안은 노조와 협상해 결정한다. 또 하반기 상여금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ANA는 상·하반기에 2개월 치 월급을 합친 규모의 상여금을 지급해왔지만,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 여파로 상여금을 절반으로 줄였다.

매월 기본급도 삭감할 방침이다. 기본급을 얼마나 삭감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연봉을 기준으로 30%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ANA는 일반직 기본급 삭감에 더해 임원 연봉 삭감까지 진행하며 비용 절감에 나선다. 임금 삭감 대상은 약 1만5000명에 달한다.

ANA가 일반직의 임금까지 삭감하는 것은 20년 만으로, 코로나19로 인해 항공 산업이 얼마나 큰 타격을 입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ANA의 올해 2분기(4~6월) 영업손실은 1088억 엔(약 1조1864억 원)에 달한다. ANA는 6월까지 차입 등으로 1조 엔의 자금을 확보했으나 코로나19의 종식이 요원해 비용 절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ANA는 장비를 매각하고 도쿄 하네다공항과 오사카 이타미공항을 중심으로 한 국내 노선 통폐합 등 사업 구조 재편도 시행한다. 여기에 더해 재택근무와 무급휴가 확대로 사무실 공간을 줄이는 ‘극한의 비용 절감’을 시도한다. ANA는 직원들에게 최대 2년의 무급휴가를 허용하고, 상반기부터 무급휴직에 돌입한 직원들에게 휴직 기간을 연장해주기로 했다.

ANA의 비용 절감 정책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정부는 산업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8일 오전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항공사들이 매우 어려운 경영 환경에 직면해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며 “국토교통성을 중심으로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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