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소장, 트럼프 선거 광고 속 자신 모습에 불쾌감…“허락한 적 없어”

입력 2020-10-12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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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공직생활 동안 한 번도 특정 후보 지지하지 않아”
트럼프보다 지지율 높은 파우치 소장 이용했다는 시각도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 지난달 코로나19와 관련한 상원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선거캠프의 대선광고에 자신의 모습이 무단으로사용된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11일(현지시간) 파우치 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캠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새 캠페인 광고에 자신이 등장하는 것을 허락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 50년 공직생활 동안 나는 한 번도 특정 후보를 지지해본 적이 없다”며 “내 허락 없이 사용된 캠페인 속 나의 멘트는 공중보건 의료진들의 노고에 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광고는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퇴원한 후 공개됐다. 미시간주에서 방영된 30초가량의 이 광고에서 파우치 소장의 멘트는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띄워주고 선전하는 듯한 뉘앙스로 사용됐다.

광고에 인용된 파우치 소장의 멘트는 지난 3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온 것으로, 당시 인터뷰에서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에 맞선 백악관의 24시간 태스크포스(TF)를 칭찬한 바 있다. 의료진의 수고에 대한 감사를 표한 것이지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 발언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트럼프 캠프 측이 파우치 소장의 멘트를 활용한 것은 그의 지지율과도 연관이 깊다고 CNN은 전했다.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반면 파우치 소장의 지지율은 오르는 것에 대해 한 차례 언급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은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며 “그런데 바이러스 대응에 대한 행정부 지지율은 왜 높지 않은가? 우린 지지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의 이 같은 반응에 트럼프 선거 캠프의 홍보 담당자 팀 머토프는 “파우치 소장 입에서 그대로 나온 말을 사용한 것”이라며 “해당 비디오 영상은 그가 트럼프 행정부의 업적을 치하하는 인터뷰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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