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무혐의로 끝난 일” 엄호 vs 野 “28번째 거짓말” 비판
12일 열린 법무부 국정감사가 ‘추미애 공방전’으로 얼룩졌다. 오전 감사는 추 장관을 두고 여야 의원들 간 설전만 벌이다 마무리됐고, 오후 감사도 고성과 비방이 이어졌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추 장관에게 “국회에서 거짓 진술한 것에 대해 이 자리에서 국민께 사과하실 생각 없느냐”고 물었다.
추 장관은 “거짓 진술하지 않았다”며 “법령을 위반해 부정한 청탁이나 지시는 없었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 의원은 “28번째 거짓말이 아니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전 의원과 추 장관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일부 의원이 개입하자 마찰이 시작됐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 의원이 11명이고 열린민주당 의원은 1명인데 저희는 6명”이라며 “조용하게 답변할 수 있도록 장내 정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남국 의원을 향해 “너무 심한 것 아니냐”며 “추 장관의 답변을 왜 자기가 하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금 추 장관 아들 문제에 대해 그동안 누차 질의가 있었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만 하시는 것은 그만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무혐의 난 사건”이라며 “1년 치 많은 질문을 준비해왔는데 국정감사가 이상하게 흘러가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이에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의원이 장관에게 어떤 질문이든 못하느냐”며 “질문 할 때마다 여당 의원들이 끼어든다”고 받아쳤다. 윤 의원은 “사사건건 끼어들고 위원장이 방치하는 것은 해도 너무하다”며 여당 의원들을 향해 “입법부인지 행정부 공무원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장제원 의원을 지목하며 “왜 반말하고 다른 사람에게 모욕을 주면서 남에게는 예의를 지키라고 하느냐”며 “상대 의원을 존중하면서 민생을 챙기는 국회를 만들어달라”고 감정싸움을 이어갔다.
윤호중 위원장이 장내를 정돈하려고 했으나 김남국 의원과 장제원 의원의 설전은 계속됐다. 결국 윤 위원장은 “더는 감사를 진행하기 어려워 잠시 감사 중지했다가 오후에 감사를 계속하겠다”고 결정했다.
오후 재개된 국정감사도 추 장관 아들 의혹으로 채워졌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장관님께서 당직 사병에 대해 국민적 거짓말쟁이로 몰아서 악성 문자 등으로 사회생활이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며 “그런데도 아직 사과하지 않는 것은 정치생명을 지키려고 젊은이의 인생을 망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당직 사병에 대한 사과도 요구했다.
추 장관은 “마치 엄청난 권력형 부패가 있었던 것처럼 부풀려온 정치 공세에 대해 국민께 오랜 부분 심려 드린 부분은 송구하게 생각한다는 것으로 답변을 갈음하겠다”고 밝혔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도 검찰에서 무혐의 난 아드님 불기소 건이 여전히 다뤄지고 있어서 유감이다”며 “사실 지난 7월에 이미 동부지검에서 불기소 결론을 냈고 대검에 보고했는데 대검이 일단 미뤄달라고 한 기사 봤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추 장관은 “다시 복기해보면 7월 2일은 ‘채널A 사건’ 관련해서 총장을 상대로 수사 지휘한 무렵”이라며 고의로 발표를 늦췄을 개연성이 상당히 높다고 봤다.
이어 “위법, 불법 없는 간단한 사건인데 키우려고 하고 언론이 가세하고 야당이 증폭해온 9개월의 전말을 보면 어처구니 없고 소설이 소설로 끝난 것이 아니라 장편 소설을 쓰려고 했구나 싶다”고 강조했다.
윤한홍 의원은 “답변하는 것 보니까 실망을 안 할 수가 없다”며 “언론보도 보니 9월 한 달 거짓말 횟수가 27번”이라고 주장했다.
추 장관은 “거짓말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윤 의원은 “동부지검이 무혐의 발표했지만, 속에는 문제가 많이 있다는 부분을 포함해서 보도자료가 나간 것”이라며 은폐 의혹을 이어갔다.
추 장관은 “덮어달라고 한 바 없다”며 “무엇을 조작하고 무엇을 덮었다는 것인지 근거를 가지고 말해달라”고 반박했다.
이어 발언권을 얻지 않은 의원들의 고성이 오갔다. 결국 오후 국감도 10여분간 의원들의 질의 없이 난타전이 벌어졌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오전부터 추미애 방탄 국감이다”며 “추 장관도 ‘소설 쓰시네’부터 해서 의원이 불러도 대답도 안 하시고 윽박질렀다고 대응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