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 당시 기관 돈 수백억을 투자해 징계를 받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전파진흥원) 기금운용본부장이 억대 연봉을 그대로 받는 것에 더해 서울로 파견을 간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전파진흥원 인사기록표 자료 등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허 의원실에 따르면 전파진흥원의 기금운용본부장 최 모씨(1급)와 기금운용팀장 이 모씨(2급)는 2017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방송통신발전기금과 정보통신진흥기금 748억 원을 옵티머스자산운용을 통해 사모펀드에 투자했다. 이 투자는 감사 과정에서 운용대상, 운용방법, 위험허용한도 등이 포함된 계약서가 작성되지 않은 채 진행된 점 등이 발견됐고, ‘공공기관의 공신력을 훼손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감사 결과에 따라 이들은 2018년 10월 징계 처분(견책)이 됐다.
징계 처분이 내려졌는데도 전파진흥원는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씨는 견책 조치로 2018년 10월 나주에 있는 본원에서 서울 마포 북서울본부로 발령을 받았다. 본원에서 본부로 발령이 나긴 했지 서울로 상경한 셈이다. 올해 1월에는 수도권을 총괄하는 인천의 경인본부 본부장으로 임명됐다.
급여 또한 억대 연봉이 지속되고 있었다. 2018년 당시 1억1400만 원대였던 최 씨의 연봉은 2019년부터 임금피크제 대상으로 조금씩 줄었으나 2019년 1억 원, 2020년 9200만 원가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