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원인 밝히지 않아
J&J 코로나 백신 임상 중단 하루 만에 나온 소식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라이릴리의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임상 시험을 위한 지원자 모집을 중단한다”며 “독립적인 데이터 안전 감시 위원회(DSMB)가 미국 정부의 후원을 받은 임상 시험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임상 시험은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의 후원을 받는다”며 “시험 참가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로 한 DSMB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라이릴리는 중단 원인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CNN방송은 “보통 지원자가 부작용을 겪거나 병에 걸렸을 때 시험을 중단한다”며 “일라이릴리 측은 안전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일라이릴리는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위한 단일클론 항체치료제 LY-CoV555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투약됐던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와 비슷하다. 일라이릴리의 임상 시험은 NIH의 후원 프로그램인 ‘액티브’와 트럼프 행정부의 ‘워프스피드 작전’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폴 망고 미국 보건복지부 정책 담당 부대표는 9일 “리제네론과 일라이릴리가 만든 단일클론 항체치료제 수십만 회 분을 확보했다”며 “올해 안에 치료제 100만 회 분을 무료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험에 차질이 빚어지며 미국 정부의 계획도 불투명해졌다.
일라이릴리의 임상 시험 중단 소식은 존슨앤드존슨(J&J)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3상 임상을 돌연 중단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전날 J&J는 임상 시험 참가자에게 예기치 않은 질병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잇따른 임상 시험 중단 발표에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사그라들었다.
일라이릴리의 주가는 이날 오후 3.8% 급락했다가 마감 직전 하락폭을 다소 줄여 전 거래일 대비 2.85% 빠진 150.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