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주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률 10% 넘어
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피터 호테즈 미국 베일러의과대학 국립열대의학대학원 원장은 “9월 초 하루 신규 확진자가 최근 가장 낮은 약 3만∼3만5000선으로 내려갔었다”면서 “그러나 지금 하루 신규 확진자가 최대 5만 명까지 다시 증가했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바로 모두가 우려했던 가을·겨울철 급증”이라면서 “특히 현재 중서부의 북쪽, 북부의 주들, 즉 위스콘신·몬태나·다코타주 등이 심하게 타격을 입고 있다. 하지만 곧 전국적으로 번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미국 대다수 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파르게 급증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9월 4일 2만4000명 수준까지 내려갔던 미국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달 9일 5만7400명, 10일 5만4600명 등으로 치솟았다. 또 30개 주 이상에서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그 전주보다 급증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특정 지역에서 나타나는 양성 판정율은 가파른 재확산의 신호탄”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전역에서 지난 한 주간 양성 판정율은 평균 5.1%로 나타났다. 그러나 플로리다, 아이오와, 캔자스, 네브라스카 등 10개 주에서는 10%를 넘어섰다.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었다”면서 “3월 이후 하루 기준 최다 발생으로, 이는 매우 중대한 의미”라고 지적했다.
마이클 행콕 덴버 시장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정점기였던 올해 5월 수준만큼 많아졌다”며 “이 수치가 계속 올라가면 더 강도 높은 코로나19 규제를 시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입원 환자, 사망자 수가 잇따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위스콘신주는 부족한 병상을 보완하기 위해 이번 주 야전병원을 설립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이 같은 확산 추세가 꺾이지 않으면 재앙적인 겨울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호테즈 원장은 “11월에서 내년 2월까지 이어지는 겨울이 코로나19 팬데믹의 최악의 시간이 될 수 있다”면서 “대비해야 한다”고 거듭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