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최근 불거진 국민연금 해외 대체투자 운용역들의 대마초 흡입 파문과 관련해 "국민의 소중한 자산을 관리하고 노후를 책임지는 공공기관으로서 있어서는 안 될 일로 국민 여러분에게 실망과 걱정을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14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연금 국정감사에서 “국회를 비롯한 정부, 언론, 사회단체에서 보여준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책임 운용역 1명, 전임 운용역 3명 등 4명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흡연) 혐의로 전북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의 수사를 받았다. 이들은 지난 2월에서 6월 사이 전북 전주시 한 주택에서 대마초를 흡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7월 이들 중 한 명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대마초 흡입 사실을 인지하고 경찰에 고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들 4명을 모두 해임 조치했다.
이와 관련해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조직쇄신단을 이미 구성해서 운영 중"이라면서 "공감대 확산을 위해 이사장이 먼저 나서서 직급별·지역별 직원 토론회를 하면서 문제점과 현황, 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한 공감대 형성 작업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조직쇄신단 중심으로 전방위적 쇄신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연말 이전에라도 가능한 것을 먼저 실행하고 연말까지 실행력 있는 대책을 마련해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운용역들이 단순히 마약을 산 것이 아니라 대마초를 접대받았다는 얘기도 있다"며 "국민연금 측에 감사보고서를 요청했는데 주지 않았다. 이는 국감을 방해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열람은 가능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